[bundes.review] 미쳤다 김민재, 패스 성공률 100% 기록...뮌헨, 마인츠에 3-1 완승→리그 8G 연속 무패
[포포투=한유철]
코리안 더비의 승자는 김민재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2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마인츠에 3-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뮌헨은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프리뷰]
'디펜딩 챔피언' 뮌헨은 이번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 오랫동안 유지한 독주 체제를 이어갈 순 있었지만, '압도적인' 모습이 줄어든 탓에 많은 팬들은 실망감을 느꼈다. 설상가상 DFB 포칼에선 프라이부르크에 패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맨체스터 시티에 무릎을 꿇었기에 결코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었다.
이에 여름 이적시장 때 확실한 보강을 했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뱅자맹 파바르, 사디오 마네, 마르셀 자비처 등이 팀을 떠나긴 했지만 라파엘 게레이루와 콘라드 라이머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고 이탈리아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된 김민재를 데려오며 수비 안정화를 이룩해냈다. 또한 토트넘 훗스퍼의 레전드이자 프리미어리그(PL) 역대 득점 랭킹 2위에 빛나는 해리 케인을 데려옮으로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엔 나름 준수한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경기에선 0-3으로 완패하며 다소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리그 7경기에선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비록 도르트문트, 바이어 레버쿠젠, 슈투트가르트에 밀려 리그 4위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것은 위안이 되며 7경기 동안 한 번도 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뮌헨의 흐름은 유럽 대항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UCL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과 한 조가 됐고 2경기 2승을 거두며 조 1위에 올라 있다. 맨유전에선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며 무려 4득점을 터뜨렸고 2차전 코펜하겐전에선 졸전을 면치 못했지만 '위닝 멘털리티'를 활용해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강력한 '1위' 후보였던 맨유가 2경기에서 2패를 하고 있기에 뮌헨의 16강행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반면, 마인츠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09-10시즌 승격 이후 한 번도 강등을 당하지 않았고 2013-14시즌 7위, 2015-16시즌 6위, 2021-22시즌 8위 등 꾸준히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에 다르다.
강등 1순위다. 현재 마인츠는 리그 7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무 5패. 승점 2점으로 리그 17위에 올라 있다. 7경기 동안 득점은 6골에 불과하며 실점은 무려 19골이나 허용했다.
압도적인 열세가 예상되는 상황. 골리앗을 상대해야 하는 다윗과 같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뮌헨과의 최근 6경기에선 무려 3승 3패를 거두고 있다는 점. 또한 뮌헨과의 최근 리그 홈 경기에선 3연승을 질주 중이다. 이번에도 홈 경기인 만큼, 지금까지의 상황을 긍정적인 요소로 활용한다면 승리도 '꿈 속의 일'만은 아니다.
또한 이 경기는 '코리안 더비'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뮌헨엔 대한민국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뛰고 있으며 마인츠엔 대한민국의 '언성 히어로' 이재성이 활약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팀 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우선 김민재는 새롭게 합류했지만, 곧바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본래 마타이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과 경쟁이 예상됐지만 김민재는 붙박이 주전으로서 나서고 있으며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실질적인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뮌헨 수비와 빌드업의 중심이 된 김민재. 물론 그도 사람인지라 매 경기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지난 라이프치히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몇몇 관계자들은 아쉬운 평가를 하기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의 움직임을 지적하며 "계획을 실행하고 공간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실수도 많았다. 수비적으로 엉성한 부분도 있었다. 김민재가 일대일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다. 우파메카노도 김민재를 지키지 않고 뛰어나가면서 공간을 내줬다. 우리가 원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동이었다"라고 전했다.
독일의 전설이자 뮌헨의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도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에는 미치지 못했다. 뮌헨 수비의 불안 요소로 남을 수도 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영입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부응하진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판의 대상이 된 김민재. 하지만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코펜하겐전에서 김민재는 평점 7.7을 받으며 경기 전체 1위에 올랐다.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김민재는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후스코어드' 기준, 평점은 무려 7.9였고 '소파스코어'는 7.6을 부여했다. 매체에 따라 평점이 다르긴 했지만, 수비진 최고 평점이라는 것은 같았다.
김민재는 뛰어난 활약을 보상받았다. 독일 매체 '키커'는 분데스리가 7라운드 베스트 11에 김민재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4-1-4-1 포메이션을 채택한 '키커'는 왼쪽 센터백으로 김민재를 낙점했고 그의 파트너로는 도르트문트의 니코 슐로터백을 선정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역시 김민재와 슐로터벡을 베스트 센터백으로 선정했고 '후스코어드'는 김민재를 백3의 가운데 스토퍼로 낙점했다.
리그에서의 좋은 흐름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김민재는 지난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튀니지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며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고 베트남전에선 76분을 소화, 이강인과의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체력적인 우려도 있지만, 뮌헨은 김민재를 뺄 수 없는 상황이다. '파트너' 우파메카노가 부상을 당한 상태이며 더 리흐트 역시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는 누사이르 마즈라위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오르며 결장이 유력한 상태다. 주중에 갈라타사라이와의 UCL 조별리그 3차전 경기도 있는 만큼, 풀타임을 소화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김민재를 뚫기 위해 이재성이 출격한다. 2021-22시즌 합류 이후, 이재성은 마인츠의 핵심이 됐다. 2022-23시즌엔 리그에서만 7골 4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내 공격의 중심이 됐고 이번 시즌에도 컵 대회 포함 8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팀을 이끌고 있다. 공격 포인트는 이전 시즌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대체불가' 자원이 됐다.
이재성 역시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튀니지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며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고 베트남전에선 1어시스트를 기록, 이강인과의 스위칭을 통해 전술적으로 다양한 활용도를 자랑했다.
김민재는 마인츠와 처음 맞붙지만, 이재성은 이미 5번이나 뮌헨과 맞붙은 적이 있다. 다름슈타트에서 1번, 마인츠 소속으로 4번 경기를 치렀는데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이재성이 나온 경기에서 소속팀은 2번의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경기 내용]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케인, 코망, 무시알라, 사네, 키미히, 고레츠카, 데이비스, 김민재, 더 리흐트, 라이머가 선발로 나왔고 울라이히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마인츠는 3-4-2-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아조르케, 이재성, 그루다, 카시, 바레이루, 코어, 다 코스타, 페르난데스, 벨, 반 덴 베르흐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젠트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뮌헨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8분 사네의 패스를 받은 키미히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젠트너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뮌헨이 기세를 이었다. 전반 9분 키미히의 침투 패스를 받은 고레츠카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마인츠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0분 바레이루의 패스를 받은 다 코스타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뮌헨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1분 사네의패스를 받은 코망이 박스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마인츠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허용한 마인츠가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주인공은 이재성이었다. 전반 13분 다 코스타의 크로스를 받은 이재성이 쇄도하면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울라이히에게 맞고 골대에 맞으며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뮌헨이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16분 박스 안에서 고레츠카의 헤더 패스를 받은 케인이 헤더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뮌헨이 계속해서 압박했다. 전반 21분 사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코망이 박스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뮌헨이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23분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받은 케인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마인츠도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전반 28분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받은 아조르케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마인츠가 기세를 이었다. 전반 33분 그루다의 패스를 받은 바레이루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마인츠가 계속해서 기회를 잡았지만,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전반 35분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페르난데스가 마음 먹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연속된 위기를 넘긴 뮌헨. 다시 주도권을 잡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인츠가 추격을 시작했다. 전반 42분 상대의 역습을 끊어낸 후, 공격을 전개했고 그루다의 패스를 받은 카시가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뮌헨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은 뮌헨이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전반전엔 역시나 뮌헨이 주도권을 가져갔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66.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더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슈팅 횟수는 8대8로 동일했고 마인츠 역시 날카로운 역습으로 여러 차례 뮌헨의 뒷공간을 위협했다.
후반전 첫 슈팅은 마인츠가 가져갔다. 후반 1분 프리킥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은 반 덴 베르흐가 결을 살려 슈팅을 시도했지만 울라이히에게 막혔다. 위기를 넘긴 뮌헨이 쐐기골을 노렸다. 후반 5분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고레츠카가 드리블 돌파 후, 박스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뮌헨이 기세를 이었다. 후반 7분 다소 먼 거리에서 패스를 받은 키미히가 공간이 열린 것을 보고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지만 젠트너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마인츠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후반 11분 다 코스타의 컷백을 받은 벨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뮌헨이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13분 박스 앞에서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고레츠카가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해 마인츠의 골망을 흔들었다. 점수 차가 더욱 벌어진 상황. 마인츠가 다시 이를 좁히고자 했다. 후반 19분 다 코스타의 크로스를 받은 아조르케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후반 중반, 두 팀이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뮌헨은 부상당한 고레츠카와 사네, 무시알라를 빼고 사르와 텔, 추포 모팅을 투입했다. 마인츠는 페르난데스와 코어를 빼고 크라우스와 리히터를 넣었다. 마인츠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41분 프리킥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리히터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더 리흐트가 헤더로 걷어냈다.
마인츠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후반 43분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안에서 그루다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에 맞고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뮌헨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코리안 더비의 승자는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후반전엔 상대의 결정적인 찬스를 막은 후, 더 리흐트와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7.1의 좋은 평점을 받았으며 클리어 2회, 블록 1회, 인터셉트 2회, 태클 1회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 100%라는 믿을 수 없는 수치를 올렸다.
이재성은 63분을 소화했다. 6.6의 준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79%의 패스 성공률, 키패스 1회, 유효슈팅 1회, 클리어 1회 등 무난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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