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 밝혔는데…法 "한전, 감경사유 고려 안 한 입찰 제재 부당"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입찰 담합을 자진 신고하거나 담합 행위가 경미한 회사에 감경 사유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입찰 자격을 제한한 한국전력공사의 처분은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또 "A·B사의 이런 사정은 국가계약법령 등에서 정한 감경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 한전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A·B사에 나머지 회사들과 동일하게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이는 비례·평등의 원칙 등에 위배되거나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위법이 있는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진 신고·조사 협조, 담합 경미한 2곳 6개월 입찰 제한
"감경사유 고려 안 한 재량권 일탈·남용, 처분 취소해야"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입찰 담합을 자진 신고하거나 담합 행위가 경미한 회사에 감경 사유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입찰 자격을 제한한 한국전력공사의 처분은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 제1행정부(재판장 박상현 부장판사)는 A·B주식회사가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낸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A·B사는 과거 다른 회사 3곳과 함께 한전이 발주한 송·배전 선로의 맨홀뚜껑 구매 입찰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거쳐 낙찰가 담합이 드러났다. A·B사를 포함한 회사 5곳은 개선과 과징금 납부 명령을 받았다.
한전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지난해 11월 A·B사를 비롯한 5곳에 6개월 동안(지난해 11월~올해 5월)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A·B사는 한전이 감경 사유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며 입찰 제한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A사는 "담합 자진 신고자로, 담합 행위를 없애는 데 기여했다. 과징금도 면제받았다"고 주장했다.
B사는 "담합 정도가 다른 회사들에 비해 경미했다"고 항변했다.
재판부는 "한전은 옛 국가계약법 시행규칙이 정하는 처분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입찰 담합 행위의 동기·내용·횟수 등을 고려해 구체적 타당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재량권을 행사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사는 담합을 자진 신고한 뒤 증거 자료 등을 제출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협조했다. 공정위가 이 사건 입찰 담합 행위 실체를 밝히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B사는 담합한 다른 회사와 비교하면 낙찰 건수 기준 5%, 계약금 기준 3% 정도로 불법성의 정도가 상당히 경미하다. B사는 담합 회사 중 유일하게 조달청으로부터 고발당하지도 않았다"고 봤다.
또 "A·B사의 이런 사정은 국가계약법령 등에서 정한 감경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 한전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A·B사에 나머지 회사들과 동일하게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이는 비례·평등의 원칙 등에 위배되거나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위법이 있는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dhdream@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성매매 중독 남편, 불륜 들키자 칼부림 협박…생활비도 끊어"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제왕절개 출산 후 고열로 응급실行"
- 김정민 "月 보험료만 600만원…형편 빠듯"
- 19년 만에 링 오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흉기 찔려 숨진 채 발견된 40대 주부…잔혹한 범인 정체는
- 홍진호, 기흉수술 후 아빠 됐다…"콩콩이도 잘 나와"
- 곽튜브, 이나은 논란 마음고생 심했나 "핼쑥해져"
- "새로 산 옷이라"…마약 옷에 젹셔 비행기 타려던 20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