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ue1.review] 이강인, 돌아오자마자 풀타임 소화!...'음바페 1골 1AS' PSG, 스트라스부르에 3-0 완승

한유철 기자 2023. 10.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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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SG 커뮤니티

[포포투=한유철]


이강인이 돌아오자마자 풀타임을 소화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2일 오전 12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9라운드에서 스트라스부르에 3-0 승리를 기록했다.


[프리뷰]


PSG는 시끄러운 여름을 보냈다.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났고 이강인을 비롯해 곤살로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랑달 콜로 무아니,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셰르 은두르 등 수많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의 미래도 불확실했다. 계약 기간을 1년 남긴 상황에서 음바페가 PSG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PSG는 음바페를 설득함과 동시에 그를 훈련에서 제외시키고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제외시키며 '협박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완강한 태도를 유지했고 결국 PSG는 그런 음바페를 매각 리스트에 올렸다.


음바페의 이적은 실제로 이뤄지는 듯했다. 리버풀, 첼시 등 수많은 클럽들이 영입 후보로 떠올랐으며 지난 2021년 영입에 임박했던 레알 마드리드도 움직임을 가져갔다. 하지만 음바페는 1년 더 팀에 남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PSG와 극적인 관계 회복을 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PSG에 잔류한 음바페는 역시나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툴루즈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득점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엄청난 득점 행보를 이어갔다. 랑스전부터 OGC 니스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리며 자신이 왜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인지를 확실히 증명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 동안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올림피크 마르세유전에선 32분만을 소화한 탓에 출전 시간이 적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지만, 클레르몽전과 스타드 렌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골을 넣지 못했다.


특히 지난 스타드 렌전에선 완벽한 찬스를 놓치기도 했다. 팀이 3-1로 앞서 있던 후반 40분, PSG는 역습을 전개했고 음바페가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그는 골키퍼까지 제치며 완벽한 기회를 맞이했지만, 슈팅은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경기를 담당하던 국내 중계진은 과거 첼시 시절 페르난도 토레스를 연상케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리그 강력한 우승 후보인 PSG는 다소 애매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8경기에서 4승 3무 1패(승점 15점). AS 모나코와 니스에 밀려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1위' 모나코와의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하긴 하지만, 시즌 초반 반드시 잡아야 한 경기를 잡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쉬웠다. 특히 5라운드 니스전에선 음바페가 멀티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3실점을 하며 홈에서 2-3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잡으며 기분 좋게 일정을 시작했지만, 2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1-4 완패를 당했다. 당시 PSG의 득점자는 뤼카 뿐이었으며 뉴캐슬은 미구엘 알미론, 댄 번, 션 롱스태프, 파비안 셰어가 득점을 터뜨리며 PSG에 굴욕을 안겨다줬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르는 첫 번째 경기. 국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슛돌이' 이강인의 복귀가 예상되기 때문. 발렌시아에서 성장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잠재력을 터뜨렸고 이번 여름 PSG에 합류했다. 프리시즌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이강인은 국내 투어에서 네이마르와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며 국내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후 정규 시즌에 돌입했고 이강인은 로리앙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PSG 공식 데뷔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툴루즈전에서도 연속 출전을 한 이강인은 이후 근육 부상을 당하며 명단에서 제외됐고 6라운드부터는 아시안 게임을 소화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이강인은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 일정 전까지 A매치 득점 기록이 없던 이강인은 튀니지전 멀티골, 베트남전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튀니지전에선 '캡틴'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대표팀은 2경기에서 무려 10득점을 터뜨리는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PSG에 돌아오는 이강인. 프랑스 언론 역시 그런 이강인의 활약을 조명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한 달 넘게 PSG에 합류하지 못한 이강인이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PSG에는 좋은 징조다"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이어 "파리에 온 이후, 이강인은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더욱이 그의 PSG 데뷔는 매우 만족스러웠고 많은 파리 팬들을 기쁘게 했다. 마요르카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합류한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 내에서 그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10월 A매치 기간 동안 3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빛을 발했다. 그의 복귀는 현재로서는 확신이 없는 PSG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선발 여부는 미지수다. 아무리 A매치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강인은 9월에 펼쳐진 도르트문트전 이후 한 달 넘게 PSG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호흡이 중요한 만큼, 복귀전에서는 선발보다는 교체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포지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우스만 뎀벨레와 마르코 아센시오 등의 활약도 기대 이하이긴 하지만, 뎀벨레는 직전 스타드 렌전에서 1어시스트를 하며 경기력을 점차 끌어올리는 중이다.


스트라스부르는 이번 시즌 애매한 성적으로 일관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모나코에 0-3 완패를 당한 후, 툴루즈와의 2라운드에서 2-0 승리를 기록하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지만 이 흐름이 지속되진 않았다. 지난 메스전 승리 이후엔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 있다.


맞대결 전적은 PSG가 압도적이다. 역대 전적은 PSG가 39승 20무 13패로, 의외로 패가 많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2017-18시즌 이후엔 PSG가 단 한 차례도 지지 않고 있다. 12경기에서 8승 4무. 그나마 스트라스부르가 희망을 걸 점은 직전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것. 당시 메시의 선제골로 PSG가 리드를 잡았지만, 케빈 가메이로가 후반 34분 동점골을 넣음으로써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사진=PSG
사진=PSG
사진=PSG

[경기 내용]


PSG는 3-5-2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하무스, 바르콜라, 음바페, 이강인, 비티냐, 루이스, 솔레르, 뤼카, 마르퀴뇨스, 페레이라가 선발로 나왔고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선 스트라스부르는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바크와, 모티바, 음왕가, 데밍게, 두쿠레, 디아라, 들렌, 페랭, 니암시, 세나야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셀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시작과 함께 PSG가 주도권을 가져왔다. 라인을 높게 올려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을 가했고 선수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을 탈취하고자 했다. 이강인 역시 일찌감치 공을 잡으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원정팀' 스트라스부르도 완전히 내려서진 않았다. 공격을 전개할 때는 공격진 3명이 라인을 유지하며 상대의 수비 사이를 공략하고자 했다.


PSG가 기회를 잡았다. 전반 7분 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비티냐가 내준 패스를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며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PSG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전반 8분 박스 안에서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은 하무스가 상대 수비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음바페가 키커로 나섰고 침착하게 마무리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사진=PSG
사진=PSG

리드를 허용한 스트라스부르도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11분 코너킥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안에서 데밍게의 헤더 슈팅이 나왔지만 상대 수비에게 맞고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스트라스부르 선수들은 핸드볼을 어필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전개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안에서 모티바가 헤더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을 기록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위기를 넘긴 PSG가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16분 상대 진영에서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했고 솔레르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박스 안 동료들에게 공이 연결되진 않았다. 스트라스부르가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21분 박스 안에서 모티바의 헤더 패스를 받은 두쿠레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주도권은 PSG가 가져갔다. PSG는 바르콜라와 하무스 등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선수들을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지만, 세밀함이 부족해 마무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강인도 공격의 활로를 찾고자 했다. 전반 29분 동료를 향해 침투 패스를 건넸지만, 다소 세게 패스가 건네졌고 동료에게 이어지지 않았다.


PSG가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31분 박스 안 오른쪽에서 음바페가 수비 한 명을 제쳐낸 후, 컷백을 시도했고 골문 앞에 있던 솔레르가 발에 갖다대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이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34분 드리블을 통해 상대 박스 안까지 돌파했고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곧바로 일어나 기회를 물색했다. 하지만 마무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사진=PSG
사진=PSG

PSG가 경기를 끝내고자 했다. 전반 35분 하프 스페이스 왼쪽으로 침투하던 바르콜라가 곧바로 컷백을 시도했지만 동료의 침투가 다소 늦은 탓에 슈팅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PSG가 계속해서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42분 솔레르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박스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은 PSG가 2-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전반전 기록은 역시나 PSG가 앞섰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PSG는 무려 77%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패스 정확도는 92%에 달했다. 하지만, 공격진에서의 호흡은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었으며 슈팅 횟수는 단 5회에 그쳤다. 그럼에도 '에이스' 음바페의 고군분투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후반전 첫 슈팅은 스트라스부르가 가져갔다. 후반 2분 상대 수비가 물러서는 것을 보고 계속해서 드리블 돌파를 하던 음왕가가 박스 앞에서 과감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이후 주도권은 다시 PSG 쪽으로 기울었다. PSG는 짧은 패스를 통해 빌드업을 전개했고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고자 했다.


이강인이 번뜩이는 패스도 시도했다. 후반 6분 하프 스페이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후, 쇄도하던 하무스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고 하무스가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PSG가 기세를 이었다. 후반 7분 패스를 건네받은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PSG가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21분 하무스와 바르콜라를 빼고 뎀벨레와 콜로 무아니를 투입했다. PSG가 다시 한 번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26분 뤼카를 빼고 무키엘레를 투입했다. 주중에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3차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교체였다.


스트라스부르가 아쉬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29분 코너킥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안에서 니암시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돈나룸마 정면으로 향했다. PSG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1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루이스가 침착하게 수비 한 명을 제쳐낸 후, 감각적인 슈팅으로 스트라스부르의 골망을 갈랐다.


스트라스부르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2분 박스 안에서 들렌의 크로스를 받은 사히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후에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PSG의 3-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강인은 PSG 입성 이후,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강점'인 전진 패스를 여러 차례 시도하며 기회를 창출하고자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은 7.0이었으며 9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1번의 키 패스를 시도했다. 인터셉트 1회, 태클 2회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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