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묶으면 피부 괴사"...뱀 물렸을 때 어떻게?
[앵커]
최근 도심에 뱀 출몰이 잦아지면서 뱀에 물리는 사고가 잦아졌는데요.
상처 부위를 꽉 묶는 다거나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등 잘못된 응급처치로 환자 상태가 악화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올바른 대처 요령을 차유정 기자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공동현관 앞, 뱀이 스멀스멀 기어갑니다.
이번엔 쓰레받기 안에서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 뱀이 출몰해 소방대원들이 포획했습니다.
아파트 화단에서, 자동차 보닛 안에서, 도심 속 뱀 출몰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여름철 이상 기후와 도심 녹지 증가 등 때문으로 지난해에만 뱀 물림 사고로 인한 구급출동 건수가 8백 건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소방청 집계를 보면 잘못된 응급처치로 환자 상태가 악화하는 사례도 수십 건에 달합니다.
대표적인 잘못된 처치가 독이 퍼지는 걸 막으려고 물린 부위를 꽉 묵는 겁니다.
피부를 너무 강하게 묶게 되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피부 괴사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뱀에 물렸다면 즉시 물린 장소에서 떨어진 뒤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합니다.
물린 부위에서 2~3cm 윗부분을 붕대나 손수건으로 감아야 하는데, 중요한 건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 세기로 묶는 겁니다.
[김영석 / 소방청 생활안전과장 : 2~3cm 윗부분에 감으시는 건데 꽉 감으시지 않고 적당한 세기 눌러주시는 정도로 감아주시면 해당 혈관만 독이 퍼지는 걸 막을 수 있기에….]
함부로 약물을 발랐다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입으로 물린 부위 빨아내는 것도 입안 상처를 통해 독이 전파될 수 있기에 피해야 합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YTN 차유정 (chay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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