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 여성 살인 사건, 주동자는 목사 아내?..."이단 사이비 그 자체"(그알)
[TV리포트=김유진 기자] 미국에서 한 한인 여성이 부패된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용의자들에 대한 추가 증언이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방영된 MBC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1372회에서는 미국 조지아주 로렌스빌에서 일어난 '그리스도의 군사들 살인사건'의 추가 취재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트렁크에서 빨간 담요에 쌓여 발견됐다. 이미 사망한 지 오래된 듯 부패 중이었다.
경찰의 조사 결과 시신은 지난 7월 미국에 입국한 김지현(가명)씨였다. 충격적인 것은 발견 당시 성인 여성이었던 피해자의 몸무게가 31kg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시신 상태를 근거로 사망 원인을 추적했다. 경찰은 "피해자는 구타와 영양실조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검시관은 이를 사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발견된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케빈 현(가명)'이라고 지목했다.
케빈 현은 당일 일찍 해당 장소에 차량을 주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케빈 현은 가족에게 차에서 물건을 가져오라고 했고 그때 가족이 트렁크에서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이어 경찰은 이승민(가명), 이민준(가명), 이민우(가명), 이민재(가명), 이다영(가명) 등을 공범으로 추가 체포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 이민우의 집 지하실이 범행이 이뤄진 장소인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는 지난 여름 이곳 종교 단체에 가입하는 걸로 믿고 한국에서 왔다. 그들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고 칭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중심에는 이민우가 있다. 이민우와 이민준, 이민재는 서로 형제였고 이승민은 이들의 사촌이었다. 또 케빈 현은 이민우의 친구였고 이다영은 이민우의 여자친구였다.
경찰은 중범죄 살인과 감금, 증거조작, 시신 유기에 조직 범죄 혐의까지 추가했다.
하지만 용의자의 지인들은 경찰의 과도한 수사와 언론보도로 오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시신이 발견된 당일 주차장의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을 보면 시신이 발견된 당일 케빈 현 아버지는 상가 주차장 안으로 들어와 케빈 현 차 앞에 주차를 했다. 아버지는 케빈 현의 차 트렁크를 열더니 차 내부를 살펴봤다. 이후 한참 동안 주차장 주변을 멤돌며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했고 또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이후 경찰차가 주차장 안으로 들어왔다.
차량이 주차장에 오기 전에 있었던 곳은 로렌스빌에 있는 이씨 형제들의 집이었다.
제작진은 이씨 형제 집에 올해 초 방문했다는 한 남자와 인터뷰를 했다. 방역 업체를 운영한다는 장씨는 "집에 예배실이 있다"며 집안 구조를 기억나는 대로 설명했다.
이어 7월에 한번 더 방역을 요청 받고 방문했다는 장씨는 당시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현씨를 봤다고 했다. 장씨는 "바닥에 뭘 깔고서 무릎을 꿇은 채로 기도를 하고 있었다"며 김지현씨를 회상했다. 당시 김지현씨는 감금, 폭행의 상태가 아니었다고 장씨는 기억했다.
용의자 3형제의 어머니 이씨는 "피해자인 김지현씨가 금식기도에 목숨 걸고 하다시피 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취재를 하던 중 2021년 이씨네 집에 잠깐 머물렀다는 박수빈(가명)씨를 만났다. 수빈씨는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수빈씨는 "유학 생활을 위해 이씨네 집에 가게 됐다. 원래 방이 1층이었는데 집안일을 못해서 한국 오기 전까지 맞았던 장소인 지하에서 지냈다"고 전했다.
수빈씨의 증언에 따르면 이 목사의 가족들은 수빈씨가 미국에 도착하고 1주일 뒤 집안의 설거지와 빨래, 청소 등 온갖 집안일을 시켰다. 가족들은 수빈씨가 집안일을 못하자 지하에 있는 방을 쓰도록 했다.
수빈씨는 지하방을 내려갔을 때 이미 지하방을 쓰고 있던 케빈 현을 보기도 했다. 수빈씨는 온갖 집안일을 끝난 후 성경공부라는 명목으로 강요되는 활동을 하며 바쁘게 지냈다.
수빈씨는 "성경구절을 매일 써야했다. 또 매일 유튜브 영상을 보고 하루에 1장씩 A4용지에 감상문을 써야했다"고 했다.
유튜브 영상에 대해 묻자 수빈씨는 "'자기가 아팠는데 하나님을 만나서 기적이 일어났다'는 내용이다. 영상 제목이 '그리스도 군사 훈련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수빈씨는 그 당시 금식까지 했다고 한다. 수빈씨는 "금식을 권해서 금식을 많이 했다. 안 먹으면서 기도하라고 (시켰다)"고 토로했다. 이 모든 일을 지시한 사람은 바로 이 목사의 아내인 이은주씨였다.
또 수빈씨는 "감상문을 제 시간에 안내서 (이은주씨가)화가 났다. 처음에는 회초리로 손바닥을 때렸다. 그 다음에는 허벅지를 맞았다. 집안일을 못해서 거실 소파에 무릎 꿇고 1시간을 있었던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수빈씨의 충격적인 증언은 계속 이어졌다.
수빈씨는 "(이민우가) 내가 집안일을 제대로 하는지 못 보니까 동생들한테 감시를 시켰다.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그랬다. 그것 때문에 부엌에 있던 저한테 밑으로 내려가라고 하더라. 엎드린 채로 구타를 당했다. 한 동안 똑바로 못잘 정도로 피멍이 많이 들었다. 아직도 흉터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케빈 현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케빈 현 변호사는 "고인인 김지현과 같이 지하에 갇혀 지냈다. 몇 주간 그 곳에서 생활하면서 굶어야 했고 채찍으로 심하게 구타당했다. 알몸으로 성기 부위를 맞았다. (다른 용의자들은) 에어소프트건으로 팔, 등 부분을 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씨 가족이 다녔던 교회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민우의 간증 영상을 찾았다. 영상 속에는 묘한 이야기가 담겼다. 당시 이민우는 "초등학교 때 영들은 보는 영안이 열렸다"며 남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민우는 날씨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도 했다. 이민우는 "교회를 가야하는데 비가 안 멈췄다. 방언으로 기도했다. 방언은 하나님이랑 직통이다. 태풍이 눈 앞에서 멈췄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통해 이민우가 어머니 이은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민우는 "엄마는 항상 직통계시를 받고 방언기도를 10시간 이상씩 한다. 엄마가 지금 하면 얼마 안되서 역사가 바로바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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