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설탕 가격이 비싸진 진짜 이유, 바로 OOO 때문? (영상)

선은양 2023. 10.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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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은 달지만, 설탕 가격은 달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 14일 국제 설탕 가격이 1t당 72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 가격을 반영해 6~7월부터 설탕 가격을 인상했고 제당 업체가 약 4~5개월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국제 설탕 가격 상승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설탕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지난 6월 시작된 '엘니뇨(El Niño)'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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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설탕 가격 올해 최고치 기록
6월 발생한 '엘니뇨' 내년까지 영향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설탕은 달지만, 설탕 가격은 달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 14일 국제 설탕 가격이 1t당 72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35% 높은 수준으로 평년에 비해서는 76.4% 상승한 금액인데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설탕의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상승해 지난 9월 1t당 가격이 751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 가격을 반영해 6~7월부터 설탕 가격을 인상했고 제당 업체가 약 4~5개월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국제 설탕 가격 상승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설탕을 재료로 하는 식품 물가가 오르는 '슈거플레이션(sugarflation)'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비싼 탕후루도 더 비싸질지 모를 일이지요.

탕후루 프랜차이즈 매장에 탕후루 모형이 전시돼 있다. /선은양 기자

설탕값 올린 이상기후 '엘니뇨'

이렇게 설탕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지난 6월 시작된 '엘니뇨(El Niño)' 때문입니다. 엘니뇨는 무역풍이 잦아들면서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태평양 동쪽 해역에 인접한 중남미 지역에 폭우와 홍수가 발생하고 반대로 호주 북동부와 동남아시아, 인도에는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가뭄 피해를 보고 있는 인도와 태국이 세계에서 설탕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라는 사실입니다. 인도는 가뭄으로 인해 사탕수수 작황이 부진해지자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태국의 올해 설탕 생산량도 가뭄으로 인해 예년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 1, 2위 설탕 생산국의 공급이 흔들리자 설탕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엘니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엘리뇨 현상이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절정에 달할 확률이 84%"라고 밝혔습니다.

해 넘길 때까지 이어지는 '엘니뇨' 현상...장기 피해 남겨

엘니뇨는 평균 5년 주기로 발생하는데 발생한 다음 해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발생할 때마다 자연과 경제에 장기적으로 큰 피해를 줍니다. 지난 2015년 슈퍼 엘니뇨 당시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2300여명이 사망하고 남미 지역에서는 홍수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당시에도 가뭄으로 인해 원당(설탕의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며 슈거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또 엘니뇨는 통상 발생한 다음 해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년 봄과 여름은 올해보다 더 더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5년 발생한 슈퍼 엘니뇨로 인해 2016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바 있습니다.

'엘니뇨'의 반작용인 '라니냐'가 발생하면 가뭄, 혹한, 홍수 등 극단적 기후현상이 발생한다./ 이동률 기자

엘니뇨의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라니냐' 현상도 문제입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에 저수온 현상이 심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남미 지역에는 가뭄이, 북미 지역에는 혹한이,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극단적 기후현상이 나타납니다. KB금융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이후 곡물 수출량이 높은 남미 지역에 라니냐 현상이 나타난다면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물가가 오르는 애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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