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분쟁 옮겨올까' 이스라엘행 망설이는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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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중재를 위해 각국이 외교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스라엘행 시기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뜸을 들이는 건 그의 이스라엘 방문이 국내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다.
이런 상황에 마크롱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할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국내로 옮겨붙어 극단적인 분열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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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무슬림 간 갈등·테러 위험 고조 우려…'정치적 균형' 신경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중재를 위해 각국이 외교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스라엘행 시기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명확한 외교적 성과가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이스라엘에 방문했다간 가뜩이나 민감한 국내 정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저녁 기자들에게 "유용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면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 내에 중동을 방문하는 계획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역내 지도자들과의 논의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문에 관해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과 공동 성명을 발표해 이스라엘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후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를 시작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차례로 이스라엘을 지지 방문했다.
'유럽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마크롱 대통령이 그다음 차례지만 '조건'을 붙이며 주저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뜸을 들이는 건 그의 이스라엘 방문이 국내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의 유대인과 무슬림 커뮤니티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
2015년 샤를리 에브도 테러나 바타클랑 테러가 보여주듯 프랑스는 이슬람 테러리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13일엔 체첸 출신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한 고등학교 교사를 흉기로 살해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후 프랑스 내 안전 경보는 최상위 단계로 올라간 상태다.
중동을 비롯해 무슬림 국가들에서는 성난 시위대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대사관 앞에 몰려가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마크롱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할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국내로 옮겨붙어 극단적인 분열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무슬림 사회를 자극해 테러 위험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한다면 '정치적 균형'을 위해 이스라엘 지도자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이나 중동 아랍 지도자들도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균형 외교' 차원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그 우방국인 미국의 참여 없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 정상회의'에도 직접 참석하지 않고 카트린 콜로나 외무 장관을 대신 보냈다.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되, 회의에서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결론이 나올 것을 우려해 장관급을 보냈다고 한 소식통은 피가로에 전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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