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페디 2차전 빅뱅? 그렇다면 1차전은 맛보기? 5차전 끝장승부까지? ‘세게 붙자’[준PO]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NC 다이노스가 에릭 페디를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못 내세우는 건 이해가 된다. 그런데 SSG 랜더스는 왜 김광현을 1차전에 내지 않는 것일까.
SSG와 NC는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신민혁을 각각 선발투수로 낸다. 단기전 1차전치고 무게감이 떨어진다. 엘리아스는 올 시즌 22경기서 8승6패 평균자책점 3.70. 10월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7.04였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도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7.53.
복사근 부상으로 9월23일 롯데전 이후 쉰 커크 맥카티는 등판 시점이 불투명하다. 결국 SSG의 포스트시즌 실질적 에이스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17일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 나갔다. 나흘 쉬고 22일 경기에 얼마든지 나갈 수 있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는 듯하다. SSG 선발진 사정을 볼 때 김광현이 23일 2차전 선발로 나가지 않을 가능성은 제로다. 결국 김광현이 23일 2차전에 나간다면 닷새간 충분히 쉬고 더 좋은 컨디션을 기대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23일 2차전에 나가면 28일 5차전 등판이 가능하다. 김원형 감독으로선 끝장승부를 생각했을 수 있다. 어차피 SSG와 NC의 전력이 큰 차이가 없다. 장기전으로 흐를 경우 1차전보다 2차전과 5차전을 김광현을 내세워 확실하게 잡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과거 선동열 전 감독이 삼성 시절 5전3선승제 단기전서 에이스를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쓰며 시리즈 전체 흐름을 장악하기도 했다.
만약 SSG로선 4차전 이내에 시리즈를 통과할 경우 김광현을 자연스럽게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쓰면 된다. 페디가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아 어쩔 수 없이 1차전에 배제한 NC와 달리, SSG의 김광현 1차전 배제는 ‘철저한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
이제 관심사는 페디의 등판 시점이다. NC로서도 이번 시리즈를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페디를 두 번 쓸 가능성을 열어놓으려면 페디를 무조건 23일 2차전에 내야 한다. 그러나 16일 광주 KIA전서 고종욱의 타구에 전완부를 다친 페디의 컨디션이 의외로 안 좋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페디가 2차전에도 못 나가면 이번 시리즈서 한 번 밖에 못 쓴다. 혹시 아예 쓰지도 못한다면 엔트리 한 자리를 소모하는, NC로선 생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최종승패를 떠나 올해 KBO리그 최고 에이스 페디와, 올 시즌 다소 주춤하지만 그래도 KBO 대표 좌완 김광현이 2차전과 5차전서 맞붙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야 진짜 가을야구이고 잔치다.
참고로 두 사람은 8월8일 인천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페디가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팽팽한 투수전 끝 NC의 2-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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