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조 화물 시장 뛰어든 통신업계...판 뒤흔들까
[앵커]
최근 통신사를 비롯해 대형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화물 중개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크지만, 디지털 전환이 더딘 곳으로 평가받는 분야라 지각 변동이 예상됩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라인으로 화물 배송을 주문하자 예상 도착 시각과 추천 요금이 자동으로 뜹니다.
화물기사는 마치 택시기사가 승객의 호출 정보를 받듯 앱으로 배송 수락 여부를 결정합니다.
KT가 지난해 출시한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으로 인공지능 기술로 시스템을 고도화해 고객사 220여 곳, 화물차주 만여 명을 확보했습니다.
[홍기백 / 화물차주·기사 : 원하는 화물만 빠르게 검색해서 배차받을 수 있고 작업이 끝난 다음날 바로 운송비를 지급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SKT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가 20여 년 축적한 실시간 길 안내 노하우를 기반으로 올해 2월 화물 중개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LG유플러스도 최근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화물 운송을 의뢰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매칭시켜주는 플랫폼 개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들 업체가 앞다퉈 눈독 들인 물류 영역을 콕 집어 '미들 마일'이라 일컫습니다.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수거하는 '퍼스트 마일'과 최종 고객에게 배송하는 '라스트 마일'의 중간 단계로, 주로 기업과 기업 사이에 운송을 의미합니다.
시장 규모는 37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거대한데 디지털 전환이 느리단 평가를 받습니다.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이라 불리는 만큼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들 입장에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기회로 꼽힙니다.
[강종오 / LG유플러스 스마트모빌리티사업 담당 상무 : 기존에 주선사 분께서 화물운송 중개를 할 때 차주 분을 구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전화통화를 해서 구하시고요. / 물건을 운송하는 과정도 전화를 하거나 게시판을 이용해서 확인하고 계셨어요. 그런 분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화물 운송 중개의 디지털화로 정산이 투명해지고 악습으로 꼽히던 다단계 거래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으로 꼽힙니다.
반면, 대형 ICT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한 뒤 이용료를 올릴 거란 전망과 함께, 시장 생태계 교란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YTN 양일혁 입니다.
영상편집: 박정란
그래픽: 김진호
화면제공: KT, 티맵모빌리티, LG U+
YTN 양일혁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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