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여고 4관왕 주역 4인방, 프로 대신 입시 도전 이유

배승열 2023. 10. 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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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류가형(주장), 최유지, 양인예, 최예빈
[점프볼=배승열 기자] "프로 대신 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지난 19일, 전남 목포시 목포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농구 여자 19세이하 결승전에서 충남 온양여고가 89-86으로 부산 동주여고를 꺾고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 우승으로 온양여고는 2023년을 4관왕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여자 고등부 트로피는 온양여고와 분당경영고가 양분했다. 분당경영고는 3월 춘계, 4월 협회장기, 8월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고, 온양여고는 5월 연맹회장기, 8월 종별 대회, 9월 추계 대회 우승으로 3관왕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두 학교는 전국체전 우승을 목표로 4관왕에 도전했다. 하지만, 분당경영고는 8강에서 수피아여고에 패했고, 온양여고가 준결승에서 수피아여고를 꺾고 결승에 오르며 우승했다.

그렇게 2023년 여고부는 온양여고의 해로 마무리됐다.

1년간 온양여고를 이끈 주장 류가형은 "이렇게 우승을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다. 3학년 첫 대회를 시작하면서 4강 안에만 들어보자는 각오로 임했는데,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5월, 9월 두 차례 MVP를 차지한 양인예는 "지난 3년 동안 김한교 감독님과 조현정 코치님께 감사하다. 내가 많이 부족한데 항상 옆에서 함께 운동해준 선배, 동기, 후배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3학년 마지막 대회를 금메달로 장식해서 최고의 3년을 보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유지는 대회마다 팀의 공수 밸런스를 잡아주며 활력소 역할을 자처했다. 최유지는 "고등학교를 이곳으로 전학을 왔다. 좋은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해서 좋았다. 1, 2학년 때는 아쉽게 3위를 많이 했지만, 올해 감독, 코치님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고 3학년 우리가 후배들도 잘 이끌어서 우승도 많이 할 수 있었다. 목표했던 것들을 이뤄서 정말 좋았다"고 돌아봤다.

최예빈은 팀의 외곽을 책임졌다. 지난 추계 대회 결승에서 3점슛 7개를 터뜨린 최예빈은 전국체전 결승에서도 3점슛 4개를 성공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최예빈은 "3년 동안 많은 걸 배웠다. 언니, 동생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농구 하면서 좋은 결과를 많이 얻었다. 마지막 3학년은 함께 노력해서 금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 고등학교 3년이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양여고 4관왕을 이끈 3학년 4인방은 지난 9월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 참가하지 않고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이와 달리 분당경영고는 3학년 3명의 선수(3순위 허유정, 5순위 박다원, 6순위 변하정) 모두 1라운드에서 프로 지명을 받는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

먼저 최유지는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고 자격증을 따고 싶었다. 대학교 4년 동안 열심히 운동하고 단점을 보완해서 프로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대학 무대에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만나면 뭉클할 것 같지만, 경쟁해야 한다. 서로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발전하고 새로운 모습을 코트에서 보여주면 더 재밌는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예빈은 "많은 걸 도전해 보고 싶었다. 프로보다 대학에서 운동하는 게 더 많은 선택지가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지난 3년을 함께한 친구들과 이제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이제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지금보다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양인예 또한 "대학교에 진학 후 많은 경험과 추억을 쌓고 운동하며 프로에 도전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이제 친구들과 다른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만나면 반갑겠지만 경기 안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 비록 다른 유니폼을 입지만 여전히 우리 4명은 함께라는 걸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류가형은 "대학 생활도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프로 도전이 더 어렵지만, 대학교 진학 후 프로에 도전하고 싶었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서로 만나면 어색하고 낯설겠지만 이제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통 여자농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도전하기에 이들의 대학 입시 도전은 새롭게 보이기 마련이다. 특히 여고 무대를 평정했던 선수들이었기에 이들의 행보는 더욱 특별해 보였다. 비록 프로 도전은 다음으로 밀었지만, 앞으로 이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류가형은 "대학에 가서도 꾸준히 열심히 해서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유지는 "대학에 가서도 부상 없이 팀에 잘 스며들겠다. 4년 동안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서 프로까지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최예빈은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4년을 농구 선수로 생활한다. 고등학교에서 보여줬던 모습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양인예는 "목표는 프로다. 프로 선수가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농구 선수로 각오를 전했다.

#사진_박효진 인터넷기자, 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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