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분리 ‘문제 학생’ 누가 맡나?”…주체·장소 ‘갈등·혼선’

이종완 2023. 10. 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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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얼마 전 교육부가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은 분리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교권보호 방안을 내놨죠.

그런데, 아직 세부적인 지침이 없다 보니, 문제 학생 대응을 놓고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의 혼선이 우려됩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교조 전북지부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생활규정 예시안'에 문제 학생 분리 주체로 학교장을, 분리 장소를 교장실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학교장으로서 권위와 경험, 전문성, 교장실이라는 공간 등의 여건을 고려할 때 문제 학생에 대응하는 게 학교장 역할이라는 겁니다.

[송욱진/전교조 전북지부장 : "다수의 교육청에서 벌써 분리 주체의 명시를 교장으로 했습니다. 일선 선생님들이 문제 학생들을 분리하는데 학교장이 제일 적합하다고…."]

그러자 학교장들이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북 유·초·중등교장협의회 이름으로 각 학교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전교조가 학교장 역할과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교장실에서는 매일 업무협의와 외부인사 방문, 결재와 민원전화 응대가 이뤄지고 출장과 연수도 잦을 뿐만 아니라 문제행동 학생 문제는 학교장 권위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는 겁니다.

무엇보다 학교 구성원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에 문제 학생 분리를 전담하는 인력과 장소 확보에 대한 예산 편성과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전북 ○○교장협의회장/음성변조 : "문제행동을 일으킨 학생들이 다 다른데 이건 자율권 침해거든요. 지금도 교장들이 (악성 민원을) 잘 책임지고, 책임져왔고, 앞으로도 책임지고 있고, 잘하고 있는데 이걸 조례로 명시하면…."]

전북교육청이 교권회복 대책을 세부적으로 담은 생활규정 예시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문제행동 학생 분리 주체와 책임을 둘러싼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그래픽:최희태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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