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에베레스트 원정대장 김영도 전 의원 별세…향년 99세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10. 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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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에베레스트 원정대장…김영도 전 의원 [사진 = 연합뉴스]
1977년 고(故) 고상돈 대원(1948~1979) 등을 이끌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8848m)을 정복한 김영도 전 의원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아시아산악연맹은 이날 김 전 의원이 오후 5시께 경기 의정부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고인과 조대행 박사(왼쪽에서 두번째) 등 당시 에베레스트산 원정대원들이 2022년 10월25일 오후 서울 시민청 태평홀에서 한국등산연구소가 주최한 고인의 ‘마지막 강의’ 직후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고인은 한국 산악계의 원로로 꼽힌다.

1924년 10월 18일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평양고보,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중학생 때 일본의 오시마 료키치가 쓴 ‘산-연구와 수상’(1930, 이와나미서점)이라는 책을 접한 뒤 취미로 영어·일본어·독일어로 적힌 등산 서적을 읽었다.

고인은 1956∼1963년 성동고 교사로 일한 뒤 1963년 민주공화당에 참여해 정치에 입문했다. 1973∼1979년 제9대 국회에서 유신정우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고인, 박상열 부대장, 고 고상돈 대원, 셰르파 사디앙 푸르바씨, 한상수 대원. [사진 = 연합뉴스]
1971년 히말라야 로체샤르 원정(대장 박철암) 비용을 지원해 준 것을 계기로 1971∼1976년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1976년 10월∼1980년 12월 제7대 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대한산악연맹 회장이던 1977년 9월15일 한국 등반대(18명)를 이끌고 세계 8번째(국가 기준)로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했다. 1977년은 한국이 처음으로 수출 100억불을 달성한 해였다.

저서로는 ‘나의 에베레스트’(1980), ‘우리는 산에 오르고 있는가’(1990), ‘산의 사상’(1995), ‘에베레스트 ‘77 우리가 오른 이야기’(1997), ‘우리는 왜 산에 오르는가’(2005), ‘서재의 등산가’(2020) 등이 있다.

대한산악연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2012년에 선정한 ‘대한산악연맹을 빛낸 50인’에 포함됐고, 별세 하루 전인 20일 울주국제산악영화제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고인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해 아들이 대리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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