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스쿨존 음주 사망사고’ 60대에 징역 12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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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인도를 덮쳐 길을 지나던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6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살아남은 다른 피해자들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여전히 사고가 난 그날에 갇혀 있다. 사법부가 죄책에 걸맞은 처벌을 통해 음주운전에 대한 경종을 울려달라"며 방 씨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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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인도를 덮쳐 길을 지나던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6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는 2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상·위험운전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방모(66)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고 직후 시민들이 달려와 보호 조치를 하는 와중에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등 당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며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액셀을 밟았고 물리적 충격이 가해져 피해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음주 운전자를 더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사회 전반의 요구가 있었고, 2018년 법률 개정으로 위험운전치사죄의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법정형이 상향됐다"며 "피고인의 의지에 따라 예측할 수 있었고 회피할 수 있었던 사고인 만큼, 과실의 위법성이 크며 결과 또한 참혹하고 중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재판을 방청한 배 양의 어머니는 선고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으로 인식이 많이 바뀐 만큼 혹시나 하는 기대가 없지 않았지만…검찰 구형량부터 너무 낮다"며 "누구나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라며 형량이 아쉽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운전대만 잡지 않았어도 내 딸이 그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라며 오열했다.
방 씨는 지난 4월 8일 오후 2시 21분쯤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교차로 스쿨존 내에서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 길을 걷던 배승아(9) 양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방 씨는 배 양과 함께 있던 9∼10세 어린이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사고 당시 방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한참 웃도는 0.108%로 조사됐다.
운전 속도도 시속 42㎞로, 법정 제한 속도(30㎞)를 초과했다.
방 씨는 사고 당일 낮 12시 30분쯤 대전 중구 태평동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한 뒤 사고 지점까지 5.3㎞가량을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 씨는 1996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음주운전을 하고도 적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자백을 통해 추가로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살아남은 다른 피해자들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여전히 사고가 난 그날에 갇혀 있다. 사법부가 죄책에 걸맞은 처벌을 통해 음주운전에 대한 경종을 울려달라"며 방 씨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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