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인질 2명 첫 석방…바이든 “전원 구출 노력”

양민효 2023. 10. 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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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질 2백여 명을 가자 지구로 끌고 간 하마스가 미국인 모녀 두 명을 처음으로 풀어줬습니다.

하마스는 "'인도적 이유'로 석방한다"고 밝혔는데,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예고된 상황에서, 무언가 전략적인 선택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불안한 표정의 미국인 모녀 인질이 하마스 대원들에 이끌려 나옵니다.

대기하던 적십자 직원들이 이들을 곧바로 차에 태웁니다.

인질들을 처음 석방한 하마스 측은 카타르의 노력에 응답한다며, '인도적인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대교 명절을 맞아 이스라엘에 갔던 모녀는 지난 7일, 하마스 기습 당시 가자지구 인근 집단 농장에서 납치됐습니다.

2주 동안 억류됐다 풀려난 이들은 가자지구에서 적십자를 거쳐 국경에서 이스라엘군에 인계됐고, 부대 기지로 이동한 걸로 전해집니다.

[유리 라난/석방 인질 가족 : "오늘 딸과 통화를 했습니다. 목소리가 매우 좋았고, 얼굴도 좋아 보였습니다. 행복하다고, 집에 오길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자국민 인질이 처음으로 풀려나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석방 과정에 협조해준 이스라엘과 카타르에 감사를 표하면서 "모든 인질이 구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은 이스라엘 발표로는 210명, 이 가운데 미국인은 10명으로 추정됩니다.

[안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모든 미국인과 다른 모든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계속하고, 가자 지구에 갇힌 미국인들을 위해 안전한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석방 협상에 시간을 벌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이 이스라엘에 지상전 연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하마스도 지상전만큼은 피하기 위해 첫 인질 석방에 나선 거라는 이스라엘 언론의 분석도 나왔습니다.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무력 충돌이 격해지자, 북부 레바논 접경에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 제작:김성일 최창준/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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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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