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가자지구 구호품 2주 만에 반입 시작
[앵커]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 의해 전면 봉쇄됐던 가자 지구에 2주 만에 처음으로 구호물품이 반입됐습니다.
1차로 트럭 20대 분량의 음식과 의료물품들이 들어갔는데, 극도의 위기에 몰린 가자 지구 상황을 개선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호품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이 줄지어 나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식량과 의료물품 들입니다.
가자 지구에 구호 물품이 들어가는 건 지난 7일 이후 2주 만입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했기 때문입니다.
물과 전기는 물론, 식량과 의료품 공급까지 모두 끊기면서 가자 주민들 삶은 극도의 위기 상황으로 몰렸습니다.
국제 사회가 제공한 구호물품 약 3천 톤 분량, 트럭 200대가 며칠 전부터 국경에 집결해서 문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흐무드 아부아타 /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 칸 유니스와 라파에 창고가 준비됐습니다. 별일 없다면 음식들과 의료물품 등의 구호물품이 잘 전달될 겁니다.]
구호물품 반입은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습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1차로 트럭 20대 분량을 반입하기로 조건부 합의한 건데, 도로 사정 탓에 늦어졌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20일) : 고속도로를 다시 포장해야 합니다. 상태가 매우 안 좋습니다. 앞으로 24시간에서 48시간 안에 첫 구호 트럭 20대가 들어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주 만의 반입이지만, 물량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유엔은 현재 가자 주민 200만여 명을 지원하려면 최소 트럭 100대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입 물품에 연료가 빠진 점도 지적합니다.
유엔은 1차 의료시설의 60%가 발전용 연료가 없어 문을 닫았다며 연료 반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추가 반입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이스라엘은 반입 물품이 하마스 손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고 이집트는 수송대 안전 보장 등을 내세웠는데
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빗장이 다시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이집트는 라파 국경을 통해 난민이 대거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어서 국경이 언제까지 열려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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