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36.5] 우리 동네 도로명의 비밀
[뉴스데스크]
◀ 앵커 ▶
충정로, 매헌로, 왕산로.
서울 한복판에 있는 이 도로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던 애국지사들의 호를 따라 그 이름을 만든 겁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하게 걷는 길이지만, 알고 보면 나라사랑의 숭고한 마음이 깃들어 있는 곳에 손지윤 영상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이번 역은 양재시민의숲, 매헌역입니다.
매화의 절개가 느껴지는 이름 '매헌'. 독립투사 윤봉길 의사의 호입니다.
[윤주원/매헌 윤봉길 의사 손녀] "(스승의 호인) 매곡의 '매'자와 성삼문의 호가 매죽헌인데, 그 '헌'자를 이어서 매헌이라고."
[윤주원/매헌 윤봉길 의사 손녀] "할아버지의 일생이 떠올랐죠. 도로명으로 친근하게 그 이름을 접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시민들이 좀 더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이성섭/매헌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이사] "매헌기념관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기에 매헌로로 표기가 되었고."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도로명은 주소정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됩니다.
[강혜경/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그 이름을 부르면서, 누구의 호였지? 그분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이렇게 생각해 보게 되죠."
구한말 의병들의 연합, '13도 창의군'의 군사장이었던 허위 선생의 호가 적혀 있습니다.
[허윤/왕산 허위 선생 증손자] "직접 300명의 선발대를 이끌고, (서울로) 진격한 이 도로를 왕산로로 부르게 됐습니다."
[허윤/왕산 허위 선생 증손자] 이 도로 자체가 (의병이 진격한) 동대문 밖 30리에 포함이 되어있죠.
[허윤/왕산 허위 선생 증손자] "그래도 나라를 구해보려고, 의병들이나 이런 분들이 의지를 가지고 이렇게 진격한 길이거든요. 자랑스럽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적힌 도로들. 그 위 걷는 시민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김지안/대학생] "좋다고 생각하고요. 독립운동가를 계속해서 기억하고 생각하면서…"
[이순이/백범로 앞 주민] "여기서요. 한 20년 넘게 살았어요. 백범로 김구 선생님 길이잖아요. 너무 좋잖아요. 괜찮아요. 좋아요."
[윤주원/매헌 윤봉길 의사 손녀] "독립운동사, 일제침략기 이게 100년도 넘지 않은, 1세기도 안 지난 아주 가까운 역사거든요."
[강혜경/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미래의 역사에서도 어떤 일을 겪을지 모르잖아요.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오늘날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는 게 더욱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취재·구성: 손지윤 / AD: 허예지 / 영상편집: 권지은 / 그래픽: 백지연 / 자료제공: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GS칼텍스(독립서체_김구, 윤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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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구성: 손지윤 / AD: 허예지 / 영상편집: 권지은 / 그래픽: 백지연
손지윤 기자(son.jiy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576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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