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 가수 최초 금관문화훈장 "내년 데뷔 65주년, 팬들의 큰 은혜"(종합) [대중문화예술상]
임시완·주현영·황제성·뉴진스·아이브 등 10팀 문체부장관 표창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가수 이미지가 대중음악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 수훈의 영예를 안았다.
이미자는 21일 오후 6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금관문화훈장 수훈자로 무대에 섰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향상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서 금관은 그중 최고 등급인 1등급 훈장에 해당한다. 배우 중에선 윤여정이 2021년 최초로 수훈했다.
수훈 직후 이미자는 "너무나 벅차고 가슴 뿌듯하고 설레고 떨리고 그렇다"며 "내년이 제가 가요계에 데뷔한지 65년째가 되는 해다, 그동안에 지극히도 은혜롭게 많이 많이 사랑해준 저의 팬 여러분들, 그 은혜로 오늘의 이런 큰 영광을 갖게 되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감사하다는 말씀보다는 그저 이때까지 사랑해주신 그 은혜로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이미자로 남겠다는 것을 약속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미자는 "저 같이 이렇게 훌륭한 상을 받을 수 있는 후배 가수들이 많이 많이 선출됐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미자는 지난 1959년 '열아홉순정'으로 데뷔해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여자의 일생' '내 삶의 이유 있음을' 등의 히트곡을 발표, '엘리지의 여왕'이라는 애칭을 얻었고 한국 가요계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64년 동안 약 2500 곡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금까지도 공연과 방송 등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 의욕을 높이고,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정부 포상 시상식으로, 2010년부터 시상을 시작해 올해로 14회 차를 맞이했다.
올해는 대국민 공모와 전문가 추천을 거쳐 수상 후보자를 선정하고, 후보자들의 수공기간과 국내외 활동 실적, 관련 산업 기여도, 사회 공헌도 등 다양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문화훈장 6명 △대통령표창 7팀 △국무총리표창 8팀 △문체부장관표창 10팀까지 모두 31팀을 선정했다.
이날 은관문화훈장은 성우 이근욱과 배우 정혜선이 수훈했다. 이근욱은 1970년에 데뷔해 영화, 애니메이션, 외화 등 다양한 목소리 연기 활동을 이어온 베테랑 성우이며, 정혜선은 1961년 데뷔해 카리스마 있는 외모와 목소리로 다양한 연기 활동을 펼쳐온 원로 배우다.
이근욱은 "우리나라 말이 참 아름답다, 정확한 발음 풍성한 감성으로 연기해서 저를 사랑하시는 팬 국민여러분께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 정혜선 역시 "아직도 제가 이렇게 가슴이 떨리는 걸 보면 늙지 않은 것 같다, 설레서"라며 팬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보관문화훈장은 가수 김수철, 드라마 작가 이환경, 작사가 양인자가 받았다. 김수철은 1979년에 데뷔해 '못다 핀 꽃 한 송이', '젊은 그대' 등 다수의 인기곡을 발표하고, 국악과 록을 접목하는 등 다양하고 폭넓은 음악 활동을 해왔다. 이환경 작가는 '야인시대', '태조 왕건', '용의 눈물' 등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여러 편의 역사 드라마를 집필했으며, 양인자 작사가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사랑의 미로'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과 협업하며 3000곡 이상을 작사했다.
더불어 대통령표창은 배우 황정민, 희극인 최양락, 신동엽, 감독 유인식, 작가 정서경, 연주자 최이철, 밴드 크라잉넛이, 국무총리표창은 배우 남궁민, 박은빈, 성우 장광, 희극인 김태균, 가수 10CM(권정열), 그룹 스트레이 키즈, 음향감독 고현정, 예술감독 김보람이 받았다.
또한 문체부장관표창은 배우 임시완, 주현영(김현영), 희극인 황제성, 그룹 멜로망스, 더보이즈, 아이브, 뉴진스, 가수 이찬원, 음악가 250(이호형), 안무가 모니카(신정우) 등이 받았다.
대통령표창을 받은 황정민은 "제 스스로에게 자랑스럽고 앞으로 해왔던 것처럼 더 넘치지 않고 모자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잘 하겠다, 그리고 후배들 잘 이끌어서 한국 영화, 정말 예전처럼 더 관객들이 찾아올 수 있게끔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을 다시 모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같은 부문 수상자인 최양락은 "내가 작년에 환갑이었는데 사회 친구들이 정년퇴직한다고 하더라, 여러가지 생각, 이 생각 저 생각을 했다, 오래했구나 싶었다, 그런데 라디오에서 '연기자 생활 63년 이순재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십시오' (하는 광고를) 듣게 됐다, 40년이면 오래했다 싶어했는데 선배님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작년에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송해 선생님이 하늘나라 가셨을 때 아 나는 애송이구나 싶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남궁민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곳에서 큰 상을 받았는데 갑자기 생각나는게 나를 빼놓은 다른 스태프들은 너무 쌀쌀한 날씨에 고생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안타깝다"며 "너무 좋은 이 상을 촬영하고 있는 스태프와 함께 하고 싶고 작품 끝까지 마무리 하도록 스태프 힘내시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은 임시완은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라서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영화관에서 영화 본다는 게 굉장히 건강한 취미고 재밌는 문화다, 부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시는 일이 조금 더 많으면 좋겠다"면서 얼어붙은 극장가에 힘을 보태기 위한 한마디를 전하기도 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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