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분 출전 금메달' 김정훈 "못 뛴 건 아쉽지만, 매일 성장했다"

최송아 2023. 10. 2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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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선홍호'에서 유일하게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던 선수인 김정훈이 소속팀 전북 현대로 돌아온 첫 경기에서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김정훈은 이달 초까지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22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단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않아 그 자체로 화제가 됐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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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돌아와 첫 경기서 선방으로 승리 견인…"파이널A 전승 목표"
21일 대구와의 경기 마치고 미소 짓는 김정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선홍호'에서 유일하게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던 선수인 김정훈이 소속팀 전북 현대로 돌아온 첫 경기에서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전북은 2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 2연승을 수확하며 4위(승점 52)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전북은 대구와 1-1로 맞서다가 후반 막바지 구스타보의 페널티킥 결승 골로 승기를 잡았는데, 홈 팀 대구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데 김정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도 훨씬 지나 대구의 김진혁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회심의 오른발 슛에 김정훈이 몸을 날리며 손으로 쳐낸 것은 특히 하이라이트로 꼽힐 만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전북에서 출전한 첫 경기에서 김정훈은 이를 포함해 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으로 우뚝 섰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정훈은 "하파엘 정도를 제외하면 부상 선수가 모두 복귀한 상태에서 '완전체'로 파이널A 전승을 해보자는 목표로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고 있는데, 첫 경기를 잡아서 다행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무래도 마지막 (김진혁) 슈팅이 가장 아찔했다"고 떠올린 그는 "앞에서 형들이 각을 많이 막아준 덕분에 저도 막을 수 있었다. 형들 덕분에 이긴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휴식 취하는 조영욱-정우영-이강인-고영준 (항저우=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교체아웃된 조영욱(왼쪽부터), 정우영, 이강인, 고영준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번 골키퍼 김정훈. 2023.10.7 yatoya@yna.co.kr

김정훈은 이달 초까지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22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단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않아 그 자체로 화제가 됐던 선수다.

이미 김천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 금메달의 가장 큰 메리트로 여겨지는 병역 혜택도 필요 없던 그는 한 달 넘게 묵묵히 훈련을 함께하며 황선홍호의 일원으로 역할을 했다.

아시안게임 얘기가 나오자 김정훈은 "선수로서 경기에 나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돌아보면 '원팀'으로 이룬 우승이라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저와 이광연 골키퍼(강원)가 군 문제를 해결한 상태였는데, 그 점 때문에 오히려 부담감이 더 컸다. 행동과 말을 모두 조심하려고 했다"면서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어도 훈련에서 늘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22세로 내년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에도 오가며 누구보다 바쁜 초가을을 보낸 김정훈은 "두 연령대 대표팀에 모두 뽑힌 것이 영광스럽다. 운동할 때 힘든 것도 전혀 없었고, 하루하루 성장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힘줘 말했다.

성장한 모습으로 소속팀 전북에서 2023시즌의 '해피 엔딩'을 꿈꾸는 그는 "팀 분위기가 좋고 '으쌰으쌰'하고 있다. 파이널A 전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최대한 높은 순위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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