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포스코…전기료·철광석 인상에 파업까지 삼중고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10. 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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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포스코가 악화된 실적에 노조 파업 리스크까지 불거져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노조와 24차례나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포스코는 창사 55년 이래 처음으로 노조의 총파업 위기에 놓였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조7370억원, 4조4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4.74%, 7.55%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19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4% 감소, 영업이익은 33.3%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5.5%, 7.7%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기저 효과 영향이 크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한 국내 철강업계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전반적인 건설업황이 악화된 분위기 속 경기 둔화, 중국 내수 부진에 따른 중국 철강재의 국내 유입 확대,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철강재 수입 증가 때문에 철강사업 수익 회복이 더딘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진한 실적 배경의 가장 큰 이유는 철강업계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과 전기료 인상이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20일 기준 톤(t)당 119.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4.86달러) 대비 25.82% 오른 규모다.

여기에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4분기 전기료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철강업계의 원가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앞서 산업용 전기요금은 올해 1월 kWh당 13.1원 인상, 5월 kWh당 8원 인상된 바 있다.

노조의 파업 리스크도 포스코의 발목을 잡고 있다. 포스코 노조가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이후 중노위는 포스코노조가 낸 단체교섭 조정기간을 30일까지로 10일 연장했다.

포스코 노조는 오는 28일 오전 6시부터 29일 오후 8시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방식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노조 쟁의대책위원회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률이 나와야 교섭 속도가 빨라지고 회사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압도적 찬성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론을 내리고 노조가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할 경우 포스코 창사 55년 이래 노조가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남은 조정절차를 성실하게 진행하고 원만하게 임단협 교섭이 타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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