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배 아프겠네' 트레이드로 보낸 포수, 첫 가을야구서 펄펄 '애리조나 안방마님 기록도 썼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배가 아플 것 같다. 트레이드로 보낸 자원이 가을야구에서 펄펄 날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가브리엘 모레노(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다.
모레노는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에서 애리조나로 왔다. 당시 모레노와 외야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애리조나로 왔고, 외야수 달튼 바쇼가 토론토로 가는 2:1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토론토에서는 대니 잰슨과 알레한드로 커크가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모레노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모레노에게는 트레이드가 절호의 기회였다.
애리조나로 와서 마침내 기량이 만개했다. 주전 포수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고, 도루 저지율 38.6%를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랐다.
공격력도 나쁘지 않았다. 11경기 출전해 타율 0.284 7홈런 50타점 33득점 OPS 0.747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가을야구에서 돋보이고 있다.
지난 8일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도 존재감을 어필했다.
애리조나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연패를 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3차전에서 끝내기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이뤘고, 4차전에 돌입했다. 그 기세는 이어졌다.
모레노는 5번 타순에서 3번으로 상승했고,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2개의 안타가 모두 중요할 때 나왔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1, 3루에서 바뀐 투수 제프 호프먼을 상대로 적시타를 쳐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이후 두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던 모레노는 5-5로 맞선 8회말 2사 1, 2루 기회서 바뀐 투수 알바라도의 상대로 적시타를 날렸다. 경기를 뒤집는 귀중한 안타였다.
모레노의 안타로 애리조나가 짜리한 역전승을 거뒀고, 2승 2패 시리즈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경기 후 팀 동료 에반 롱고리아는 MLB.com을 통해 "모레노로부터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는 경기 안팎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질의 타구를 날린다. 어린 선수임에도 긴장감을 늦추는 방법을 안다"고 치켜세웠다.
MLB.com 역시 "포스트시즌이 시작된 이후 모레노는 애리조나의 성공의 핵심이었다. 애틀랜타와 와일드 카드 1차전에서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코빈 번스를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려 애리조나를 시리즈 초반 선두로 이끌었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 다저스와 경기에서는 랜스 린에게 1구 만에 홈런을 쳐 체이스필드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을 제치는 데 필요한 단검이었다"고 극찬했다.
모레노는 이번이 첫 가을야구다. 9경기서 타율 0.267 3홈런 8타점 OPS 0.953으로 좋다.
MLB.com은 "모레노의 3홈런, 8타점 장타 4개(홈런 3개+2루타 1개)는 애리조나 역대 포수 최다 기록이다. 어린 나이에도 클러치 퍼포머(clutch performer:결정적인 순간에 해내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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