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정쟁' 현수막...여야 '민생 경쟁' 신호탄?
'정쟁성 발언' 최소화…보선 패배 이후 與 변화
與 정책위의장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식 참석"
"비방 멈추고 민생 해결"…제안에 민주 "환영"
민주 "이재명 복귀…민생·경제 초점 당 운영"
[앵커]
보궐선거 참패 수습책 마련에 분주한 국민의힘이 '정쟁'형 현수막을 모두 철거하고, 정쟁 요소가 있는 당내 TF 정리 작업에도 돌입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복귀를 앞둔 민주당 역시 민생과 정책에 더 집중하겠다는 기조를 예고하면서, 여야 민생 경쟁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지적하는 현수막이 내려가고, 새로 내걸린 국민의힘 현수막은 '국민과 민생' 강조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공식 석상에서 '정쟁성 발언'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보궐선거 패배 이후 여당이 꺼내 든 변화입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의 운영 기조가 조금 국민의 입장에서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가 있습니다. 과도한 정쟁보다는 생산적인 메시지를 많이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의장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안내견 조이와 함께 등장한 김예지 최고위원은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했고,
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은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식 참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유의동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10.29 참사 말씀하셨으니까, 혹시 의장님은 이 추모식에 참석할 의향이 있으세요?) 예, 그러려고 합니다. 여당답게 야당의 목소리도 좀 존중하고 귀 기울여서….]
증오 섞인 비방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머리를 맞대자는 여당발 제안에, 민주당 역시 원칙적으로 환영의 뜻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민생과 경제'에 초점을 더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여당과도 민생 경쟁을 해야 하겠다…. 지역 화폐 예산이랄지 R&D 예산, 일자리 예산, 이런 부분들을 보다 더 꼼꼼히 챙기고 어려운 서민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지만 여당의 변화가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견제구' 역시 잊지 않았습니다.
보선 승리로 자만하는 모습을 최대한 지양하되, 야당으로서 할 말은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비상한 각오로 파탄 위기에 처한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자화자찬이 아닌 실질적 대책을 갖고 국회에 오십시오. 그렇다면 협조하겠습니다.]
물론 이 같은 움직임이 여야 근본 체질 변화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여당은 인물난을 겪는 혁신위원장 인선과 구체적 권한 부여 등 당 쇄신 문제, 야당은 친명과 비명계 화학적 결합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내년 총선 정국의 본격 돌입을 앞둔 만큼, 수도권과 중도층, 2030을 겨냥한 여야의 민심잡기 경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더 치열해질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이은경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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