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사라지는 조기축구팀은 싫다" K7 부천 롤롤FC 큰그림

이현호 기자 2023. 10. 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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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롤롤FC는 장기적인 비전을 바라본다.

16일(일) K7 경기도부천시 디비전리그 마지막 라운드 경기부천 롤롤FC와 경기부천 FC크로바와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정팀 FC크로바가 기권하면서 홈팀 롤롤FC가 몰수승을 거뒀다.

롤롤FC의 유호진 감독은 과거 내셔널리그에서 소속되어 있던 충주 험멜에서 26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러나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여 일반병으로 입대했다. 전역 후 자연스레 축구계를 떠났다.

롤롤FC 감독 5년 차에 접어드는 유호진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선수 생활을 하다가 군생활 이후 일반 직장 생활을 했다. 31살 때 직장동료 친구의 권유로 롤롤FC와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유호진 감독은 “처음 롤롤FC에 들어왔을 때 사는 곳이 서울이어서 1시간 30분 거리를 왕복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무나 축구에 열정적이고,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현재까지 이곳에서 활동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현재 롤롤FC는 선수 출신을 6명이나 보유한 강팀이다. 하지만 유호진 감독이 처음 맡았던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훈련이나 경기조차도 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선수 정원이 5~6명에 불과했다.

유 감독은 “팀에 들어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감독 제안을 받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감독을 하고 싶지 않았다. 당시에는 제가 유일한 선수 출신이기도 했고, 괜히 잘난 척하는 모습으로 보일 거 같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감독 제안을 받았을 당시 선수 구성 문제 등에 운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소수의 주축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일으켜보자는 마음으로 감독직을 수락했다. 선수 시절 경험했던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많이 지도하려고 애썼다”고 돌아봤다.

롤롤FC의 팀명은 ‘Laughing Out Loud(크게 웃자)’의 약자 LOL을 두 번 반복하여 쓴 것이다. 팀을 안정적으로 접어든 2022시즌부터 K7 디비전 리그에 참가했다. 첫 시즌에는 1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리그 5위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 3승 2패의 리그 3위로 성적을 올렸다.

유 감독은 “당장의 성적보다는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즐겁게 같이 축구하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K6리그 승격이지만, 현재 상태를 잘 유지하고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 조기축구팀이 금방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저희 팀은 10년, 20년 오랫동안 유지되는 팀이 되고 싶다. 현재 가족이 있는 선수들의 자녀들까지도 팀의 역사를 이어받아 전통이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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