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연기' 긍정한 바이든?…백악관 "질문 잘못 들어" 급수습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수백 명의 인질을 납치해 간 하마스가 처음으로 미국인 인질 2명을 풀어줬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인질 보호를 위해 이스라엘의 지상전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인정했다가 곧바로 철회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차에서 끌려 나온 여성 2명이 적십자 차량으로 향합니다.
하마스가 미국인 인질 2명을 풀어주며 공개한 영상입니다.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200여 명 가운데 처음으로 석방된 겁니다.
하마스는 인도적 이유로 풀어줬다고 밝혔습니다.
풀려난 미국인 모녀는 이스라엘 군 기지에서 친척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라난/미국인 인질 가족 : 지난 2주 동안 잠을 못 잤는데 오늘 잘 수 있겠네요. 다음 주가 나탈리 생일인데 집에서 축하할 수 있겠네요.]
미국 정부는 조건 없는 석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미국인이 10명 더 있습니다. 여러 국적의 남녀노소가 잡혀 있습니다. 모두 석방되어야 합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진입을 막으려고 인질을 풀어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과 유럽연합이 인질 석방을 위한 시간을 벌려고 지상군 투입 연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연기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미뤄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이후 백악관은 질문을 잘못 들었다며 이스라엘 지상전에 대한 답이 아니라고 서둘러 해명했지만, 지상군 투입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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