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개막전 '오세근 매치'서 SK, 정관장 제압(종합)

오세근, FA 시장에서 정관장 떠나 SK에 새 둥지
2연속 외인 MVP SK 워니, 46점 11리바운드
KT·현대모비스, 나란히 개막전 승리로 장식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오세근 매치'로 열린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안양 정관장을 제압했다.

SK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89-74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결했던 두 팀의 개막전 승부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선 정관장이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SK가 개막전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설욕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정규리그 2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자밀 워니가 4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46점은 자신의 한 경기 커리어 기록이다.

이날 경기는 오세근의 첫 친정 방문으로 화제를 모았다.

안양과 정관장의 상징이었던 오세근은 지난 시즌 정관장을 챔피언에 올리며 MVP를 수상했지만 자유계약(FA)시장에서 SK로 이적해 큰 충격을 줬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정관장에 입단해 2011~2012시즌 창단 첫 우승을 안기는 등 정관장에 총 네 차례 우승을 선사했다.

리그 판도를 흔들 수 있는 간판선수의 이적이었다.

선발로 출전한 오세근은 8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수치적인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중요한 순간에 존재감을 뽐냈다. 4쿼터 승부처에선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았다.

정관장에선 대릴 먼로(21)가 활약했다. SK에서 정관장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최성원은 3점에 만족했다. FA로 영입한 포워드 정효근은 발바닥 통증으로 결장해 정상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오세근은 1쿼터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2쿼터에서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워니가 전반에만 20점을 쓸어 담으며 SK의 48-41 리드를 이끌었다.

3쿼터 이후 정관장의 렌즈 아반도와 듀반 맥스웰의 반격으로 인해 추격을 허용했다.

67-65, 2점차까지 쫓기며 4쿼터를 맞은 SK는 워니를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3점슛 1개를 포함해 혼자 연속으로 9점을 몰아쳤다.

정관장도 4쿼터 중반 이종현의 골밑 득점으로 70-76, 6점차로 다시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오세근이 존재감을 뽐냈다. 78-70으로 앞선 종료 3분31초를 남기고 정관장에 카운터펀치가 된 3점슛을 성공했다.

한편, 창원실내체육관에선 수원 KT가 창원 LG에 71-66으로 승리했다.

하윤기가 20점 5리바운드로 힘을 냈고, 패리스 배스와 마이클 에릭이 각각 16점 9리바운드, 10점 9리바운드를 지원했다. 특히 하윤기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9점을 몰아치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LG에선 아셈 마레이가 17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패배로 웃지 못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87-62 완승을 거뒀다. 슈터 김국찬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렸다.

가스공사는 외국인선수 앤드류 니콜슨이 결장해 제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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