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동훈 되겠다" 이재환 관광公 부사장…野 "낙하산 인사중 가장 저질"
더불어민주당은 '나는 낙하산', '제2의 한동훈이 되겠다'고 한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에게 "역대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중 가장 저질"이라고 평가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1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 부사장은 스스로 실력보다는 권력과 인맥으로 자리를 꿰찼다고 당당히 '자폭'했으니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강 대변인은 "직원들 앞에서 스스로 '낙하산'이라고 자랑스럽게 떠들어 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이 부사장의 오만방자한 추태가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며 "뿐만 아니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권력 실세들과의 인맥을 과시하고 마치 자신이 핵심 실세인 것 마냥 행세하고 다녔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국감에서 이를 추궁당하자, 이 부사장은 '악마의 편집'이라는 궤변으로 일하게 해달라는 취지였다고 변명하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기가 막힌다"고 황당함을 표했다.
강 대변인은 또 "자신을 국감에 불러주면 좋겠다며 '제2의 한동훈'이 되어 질의하는 의원들을 곤란하게 하겠다는 건방진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국감이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가 국회의원들을 골탕 먹이는 자리냐. 국회와 국민을 어떻게 이렇게까지 모욕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강 대변인은 이 부사장이 부산을 '촌동네'로 표현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는데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부산을 '촌 동네'로 비하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이뿐 아니라 "이 부사장이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직원에 대해 표적 감사를 벌이고, 업무를 빙자해 개인 홍보용 영상까지 제작했다"며 "도대체 이런 인사가 어떻게 한국관광공사의 부사장이 됐는지 수사가 필요할 지경"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쇄신하려면, '국민 민폐'인 저질 낙하산 인사들부터 모두 정리하라"고 일갈했다.
이 부사장은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산업 생태계 분과 위원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원회 상임 자문 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던 이 부사장은 지난 1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 국감에서 스스로 '낙하산'이라고 칭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이 당시 국감장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부사장은 공개석상에서 공사 직원들에게 "저 낙하산이잖아요, 낙하산"이라고 언급하고, "베를린에 있을 때 연락이 와서 대통령 특사단으로 말레(이시아)를 갔으면 좋겠다 해서 제가 한국에 들어와서 며칠 있다가 정무수석하고 대통령 특사단으로 다녀와서 일했다", "오세훈 (서울)시장하고도 안 지가 뭐 15년 이상 되고 해서. 그리고 제가 지난달에 이미 원희룡 선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만나서 요청을 했고"라고 등의 발언을 했다.
임 의원은 "이 부사장의 '낙하산' 한 마디가 윤 대통령의 공정과 상식을 가식과 위선으로 만든 것"이라며 "이런 인사가 윤석열 정부의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장실 공사 사장은 이 부사장 채용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다고 했는데 정작 사장이 채용하고 임명한 이 부사장은 공사 직원들 앞에서 '낙하산' 이라고 양심 선언을 했다. 부정 채용을 고백한 것"이라며 "채용 과정에 비위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 또는 감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 부사장은 "당시 언론에 '낙하산' 명단이 수시로 나왔고 노조에서 '낙하산'은 물러나라고 계속 얘기해서 차라리 (내가) 인정할 테니 일하게 해달라고 했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사장은 이외에도 '제2의 한동훈이 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정황이 나오기도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국감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고 전해 들었다"며 "이 부사장이 (주변에) '국감에 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 제2의 한동훈이 되어서 나에게 질문하는 의원들을 오히려 곤란하게 하겠다'는 말을 했다던데, 좀 알아 보니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했던 것처럼 민주당 의원들 곤란하게 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 같다"고 질책했다.
이 부사장은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았으나 "(의원들의) 질의가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부인했다.
이 부사장은 자신이 부산을 '촌동네'로 표현한 것에는 "회의할 때 한 얘기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버스 민폐녀` 옹호 나선 여초 커뮤니티 "몰카 공유한 한남이 더 나빠"
- 보복운전 사망사고낸 30대 운전자 징역 5년
- "위조 신분증 청소년 때문에 종업원 6명 실직자됐다…영세업자들만 억울"
- "아빠가 지켜줄게"…이스라엘 가족 5명 모두 꼭 껴안고 숨져
- "의사 형들, 꿀 많이 빨았잖아"…의사 열 받게 만든 변호사의 글
- [트럼프 2기 시동]트럼프 파격 인사… 뉴스앵커 국방장관, 머스크 정부효율위 수장
- 거세지는 ‘얼죽신’ 돌풍… 서울 신축 품귀현상 심화
- 흘러내리는 은행 예·적금 금리… `리딩뱅크`도 가세
- 미국서 자리 굳힌 SK바이오팜, `뇌전증약` 아시아 공략 채비 마쳤다
- 한화, 군함 앞세워 세계 최대 `美 방산시장`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