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병원 참사, 궤도 이탈한 하마스 로켓 추락해 발생” [AP]

2023. 10. 21. 17: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의 폭발 참사는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로켓이 궤도를 이탈해 공중에서 폭발한 뒤 지상으로 추락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가자지구 내에서 여러 발의 로켓이 발사돼 이중 한발이 공중에서 터졌고 3초 후에 알아흘리 병원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 AP 통신의 결론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병원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참사로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는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지난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의 폭발 참사는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로켓이 궤도를 이탈해 공중에서 폭발한 뒤 지상으로 추락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AP통신은 병원 폭발 전후 순간을 담은 12개 이상의 뉴스 방송 영상과 위성사진, 일반사진,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제시했다.

이 중 핵심 영상은 병원 폭발이 일어난 오후 7시 직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이 생중계한 가자지구 스카이라인으로, 인근 지상에서 일제히 발사된 로켓들을 확대 촬영해 보여줬다. 이중 한 발이 다른 로켓들과의 궤도에서 벗어나 멀리 빛이 보이는 이스라엘 쪽에서 멀어지며 대부분의 전기 차단으로 어두운 가자시티로 다시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이어 멀리 지상에서 작은 폭발이 보였고 2초 뒤에는 촬영 카메라 근처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당시 생방송 화면의 자막에는 가자지구 시간이 오후 6시 59분으로 적혀있었다.

AP통신은 지도와 위성사진을 이용해 이 같은 생방송 영상과 알아흘리 병원에서 1.5㎞ 떨어진 알자지라 방송의 가자지국 입주 건물 위층에서 보이는 장면을 대조하고, 다른 빌딩들의 구도를 살펴본 결과 오후 6시59분 목격된 더 큰 폭발은 정확히 병원 쪽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알자지라 영상과 정확히 같은 시간에 이스라엘 영토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과 접한 팔레스타인 국경 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최소 17발의 로켓이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됐다고 설명했다. 로켓 발사와 폭발 모두 가자시티 쪽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 11일째인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의 알아흘리 병원이 공습을 받은 후 부상자가 구조되고 있다. 외신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의 병원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번 참사가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

알아흘리 병원에서 남동쪽으로 16㎞ 떨어진 이스라엘 네티보트 마을에서 촬영된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의 영상에도 오후 6시59분 발사된 로켓들이 포착됐다. 이를 종합해 볼 때 가자지구 내에서 여러 발의 로켓이 발사돼 이중 한발이 공중에서 터졌고 3초 후에 알아흘리 병원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 AP 통신의 결론이다.

아울러 폭발 1분 후인 오후 7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점령된 아슈다드에 로켓들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아슈다드는 이스라엘 남부 항구도시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50㎞ 거리에 있다.

법의학적 증거가 부족하고 전쟁 중인 곳에서 자료를 수집하기 어려운 탓에 로켓 폭발과 병원 폭발이 연관돼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이번 분석 결과는 오프소스 정보와 지리적 위치, 로켓공학 분야 다양한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가자지구 병원의 폭발 원인을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 등은 감청 정보는 물론 폭발 지역 웅덩이 규모가 이스라엘군 폭탄의 위력에 비해 작다는 점 등을 들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로켓 오발’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폭격이라고 맞서고 있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은 AP통신에 이번 폭발 원인에 대한 유엔의 조사를 환영할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 대통령이 조사도 없어 ‘이스라엘 버전’에 동의한다”고 비난했다.

yuni@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