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볼대표팀 "우리들의 플레이가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 되길"[항저우APG]

공동취재단 2023. 10. 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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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정식 종목인 론볼은 '잔디 위의 컬링'으로 불린다.

이번 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 론볼대표팀의 이미정(55·경기도장애인론볼연맹)은 론볼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케이스다.

이미정은 취재진에 "스포츠 중 유일하게 비장애인 선수들과 겨뤄도 실력의 차이가 없는 게 론볼"이라며 "론볼이 나를 밖으로 이끌었다. 덕분에 성격도 훨씬 밝아졌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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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서 금 7개 도전
이우명 론볼 국가대표 감독이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항저우(중국)=뉴스1) 공동취재단 =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정식 종목인 론볼은 '잔디 위의 컬링'으로 불린다. 공을 굴려 표적에 더 가까이 붙이는 팀이 점수를 얻는 스포츠다.

컬링과 차이가 있다면 표적구(잭)가 이동한다는 것과 실내가 아닌 야외 잔디에서 경기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장애인 스포츠로 분류돼 있지만 동호인 스포츠에선 비장애인과도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른다. 그만큼 론볼은 신체적 한계와 물리적 제한이 적은 스포츠다.

이번 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 론볼대표팀의 이미정(55·경기도장애인론볼연맹)은 론볼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케이스다.

20대 초반에 받은 척추 수술로 하지가 마비된 그는 20여년 간 집 안에서만 머물렀다. 그러나 40세 때 남편을 따라 시작한 론볼의 매력에 빠져 필드로 나왔다.

이미정은 취재진에 "스포츠 중 유일하게 비장애인 선수들과 겨뤄도 실력의 차이가 없는 게 론볼"이라며 "론볼이 나를 밖으로 이끌었다. 덕분에 성격도 훨씬 밝아졌다"고 웃었다.

이우명(73) 론볼대표팀 감독은 장애와 노화로 늘 약에 의지했지만 론볼을 접한 이후 먹던 약을 대폭 줄였다.

론볼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이 감독은 "햇빛 아래서 운동을 하니까 몸이 건강해지고 웃는 일이 많아졌다. 야외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론볼 덕분에 정신적 건강도 찾았다"라며 론볼의 장점을 설명했다.

2014 인천 대회와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임천규(51·부산장애인론볼연맹)도 론볼 덕분에 다시 일어섰다.

25세에 교통사고로 우울감에 빠졌던 그는 우연히 참석한 론볼 모임에서 웃음과 건강을 되찾았다.

이들은 이제 자신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려고 한다. 론볼의 매력을 알리면서 선뜻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목표다.

론볼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노리고 있다.

이우명 감독은 "잔디가 한국보다 공이 더 잘 나가는 환경이라 어려움이 있지만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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