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석방"...이스라엘 '지상전' 속도 조절?
■ 진행 : 윤보리 앵커, 정채운 앵커
■ 출연 :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대규모 지상전을 예고했지만뚜렷한 돌입 징후는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무력 충돌을 시작했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인질로 삼았던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습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대우교수와최근 중동 정세, 정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예고했습니다. 3단계에 걸쳐서 하겠다고 했는데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죠.
[박현도]
바로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마 미국과 조율을 거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계속 공습을 했지 않습니까? 전쟁 시작해서요. 그래서 이게 1단계라는 거죠. 1단계가 얼마큼 갈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사실 1단계를 더 한다는 것도 좀 참혹한 건데요. 너무 많이 파괴돼서요. 이 상태에서 다소 숨을 고른 다음에 지상전으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게 2차인데요. 지상전이라는 말을 안 쓰지 결국에는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는 거거든요.
하마스를 비롯해서 저항세력들을 제거하겠다. 그런데 언제 들어갈지는 잘 모르겠어요. 3차는 이렇게 끝나면 모든 세력들이 다 없어지면 가자 주민만 남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동안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에게 전력과 식수를 공급했었거든요. 그거 안 하겠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가자 사람들은 가자 사람들이 알아서 살아가라. 그거는 무슨 말이냐면 얘기는 안 했지만 그렇다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의 기본 단계인 사실 그 단계로 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서 힘을 써서 하라는 건지 아니면 이집트나 옆의 나라들이 해달라는 건지 그런 말은 없습니다마는 아무튼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손을 떼겠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상전에 들어가게 되면 이스라엘도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박현도]
입을 수밖에 없죠. 그거는 당연히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요새전이거든요. 그리고 하마스는 그곳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사람들이고 아무리 이스라엘이 공중전을 해서 지형지물을 파악한다고 하더라도 거기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잘 알 수는 없죠.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피해가 거의 만만치 않을 거라서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들어갈 경우에 아마 오래 할수록 이스라엘에 피해가 가고 자국내 여론도 나빠질 겁니다.
[앵커]
그럼 지상군을 투입하더라도 장기간 점령하고 이런 거는 아니라고 봐야 될까요?
[박현도]
점령 자체는 바보 같은 짓이죠.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점령 자체는 배제를 했어요. 지상전을 한다면 얼마나 빨리 수뇌부라든지 가장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목표만 제거하고 나올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오래 가거나 시간을 끌면 민간인 피해는 당연히 나고 그러면 주변에 있는 레바논이라든지 이란이라든지 이런 나라나 무장세력들을 자극해서. 그리고 거기가 아니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라든지 민심은 완전히 불같이 일어날 거거든요.
그거를 감당할 수 없죠. 그래서 사실 안 들어가는 게 제일 좋을 텐데, 미국도 그렇게 바라고 있을 겁니다, 들어가지 않기를. 그러나 이스라엘의 자국내 사정으로 안 들어갈 수 없을 테니까 언제 들어가느냐만 남아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하마스가 미국인 모녀 2명 인질을 석방했거든요. 지금 다른 인질들도 많은데 이들을 이렇게 석방한 이유는 뭘까요?
[박현도]
지금 다들 우리가 인질을 잊어버렸잖아요. 모든 초점이 지상전 언제하냐 그것만 보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인질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 거죠. 그리고 인질 두 사람 다 미국 국적입니다. 그건 무슨 말이냐면 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적어도 15명 정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그 사람들이 적어도 다 풀리기 전까지는 지상전 들어가기 어렵죠. 그리고 미국의 항공모함이 나와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서 나와 있는 거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의 일종의 불문율인데 자국민이 잡히면 그 사람이 그 나라에서 무엇을 했든 간에 그건 미국 정부가 반드시 구해야 된다는 하나의 불문율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항공모함이 들어가 있는 이유이기도 한데 미국이 자국민이 아직 잡혀 있는 상태에서 지상전을 하라고 이스라엘에게 얘기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거는 하마스도 지금 그걸 잘 읽고 있고 2명을 풀어줬고 아마 천천히 천천히 풀어주면서 궁극적으로 지상전 들어오는 건 막으려고 하는 하나의 작전일 것 같기도 합니다.
[앵커]
이렇게 미국인 모녀 인질 2명이 돌아오자 미국이 카타르 정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석방 과정에서 도움을 줬다는 얘기인데. 카타르와 하마스와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박현도]
카타르는 굉장히 작은 나라거든요. 우리나라 강화도 만한 크기의 나라고. 그래서 이 나라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영세 중립국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타르에는 모든 적성국가 세력들이 다 들어와 있어요. 하마스는 원래 카타르가 지지하는 하나의 단체고요. 그리고 그전에 탈레반도 들어와 있었고요. 그래서 카타르에서 모든 중요한 협상이 다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하마스하고 가장 가까운 카타르가 역할을 한 거고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도 카타르는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에 팔레스타인 정책이 잘못돼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얘기할 정도로 하마스와는 굉장히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에 향후 계속적으로 하마스가 하는 역할이 굉장히 클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서 미국과도 가깝지 않습니까?
[박현도]
미국하고도 가깝습니다. 카타르의 역할이 굉장히 클 것 같고요. 미국과 굉장히 가깝습니다. 미국에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공군기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어요. 미국이 카타르를 아낄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공군기지입니다. 미국은 세금을 쓰지 않고 카타르가 제공하는 걸 그대로 쓰고 있거든요. 중동에서 모든 군사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그 공군기지에서 하기 때문에 미국이 카타르의 공군기지를 버리고 나가기가 굉장히 어렵죠.
[앵커]
그런가 하면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의 발언이 약간 엇갈리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소음 때문에 그랬다, 이런 발언들이 나왔는데 어쨌든 미국과 유럽연합이 이스라엘에게 지상군 참전을 미뤄라, 더 많은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이렇게 나왔습니다. 지상전을 연기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현도]
저는 처음부터 모든 전문가들도 생각을 했는데 미국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지상전 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런데 지상전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이스라엘에. 그래서 에둘러서 이스라엘이 자국 방어하는 것, 자위권에 대해서 당연히 미국은 존중을 하고 그리고 지상전 들어가는 것도 오케이를 했다고 하지만 내심으로는 제발 안 들어가기를 바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잘못 들었고 혼선이라기보다는 내심의 말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애초에 지상전에 계속 돌입할 거다, 할 거다라는 말이 나온 지 꽤 됐는데 계속 늦어지고 있단 말이죠.
[박현도]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지상전에 들어갈 경우에 군사적 무력시위를 하겠다고 헤즈볼라가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헤즈볼라 화력이 하마스 화력의 10배, 20배 되거든요. 그냥 한 국가의 정규군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레바논군은 아닌데요, 레바논군보다 더 세요. 그래서 이들이 움직일 경우에 이스라엘로서도 상당히 어렵고요. 그리고 지금도 미국이 계속적으로 백악관에서 회의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헤즈볼라가 공격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얘기했을 정도로 헤즈볼라의 변수가 크기 때문에 이스라엘도 지금 심각하고요.
페트라우스 전 미 장성이 하는 얘기가 만약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들어간다면 그전에 미국이 1993년에 소말리아에 들어가서 20년 동안 전쟁을 끌었던 것처럼 이번에 들어가면 20년 전쟁이 시작될 거라고 그것도 경고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안 들어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스라엘이 국내 여론 때문에 지금 그걸 결정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앵커]
아예 전쟁이 정말 장기화될 가능성까지 언급을 해 주셨고 한편 지상군 투입이 계속해서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카이로에서 유럽, 중동국가와 중국이 모여서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미국이 빠졌더라고요.
[박현도]
미국이 거기 들어갈 리가 없죠. 왜냐하면 거기서는 분명히 휴전이라든지 싸우지 말라는 휴전회담을 할 거거든요, 분명히. 미국이 거기 들어가면 모양새가 완전히 빠지죠. 그동안 이스라엘까지 가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이스라엘 국민 여론도 있고 그다음에 바이든 대통령 재선 가도도 있는데 갑자기 거기 가서 다른 말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반기지도 않을 겁니다, 지금 현재로써는. 반미 감정이 너무 안 좋아서 아랍 민심이. 그래서 그런 걸 겁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는데요. 한번 직접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이 오히려 중동을 더 자극해서 반미, 반이스라엘, 반무슬림 이런 정서를 확산시킬 거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문 성과 있다고 보십니까?
[박현도]
없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보다도 그 앞섰던 국무장관의 방문이 민심에 불을 질렀습니다. 미국 국무장관인데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걸 너무 강조했고요. 그리고 카타르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를 공급하는 건 그건 보복이나 응징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방어 차원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자위 차원이라고 해서 분노를 샀거든요. 사실 블링컨 장관이 한번 불을 다 질러놓고 왔고 그러면 바이든 대통령이 꺼야 되는데 아예 가지도 못하지 않았습니까, 아랍 쪽에는? 그러니까 이스라엘만 갔다 왔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좋은 하나의 멋진 보기 좋은 프로그램이었지 정작 가장 중요한 친미국가들의 민심을 잡는 데는 완전히 실패했어요.
[앵커]
그런데 지금 중동국가뿐만 아니라 독일 같은 유럽에서도 시간이 갈수록 반 이스라엘 정서가 확대되는 모양이더라고요.
[박현도]
전체적으로 유럽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너무 많이 죽였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이 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비판을 하고 나섰는데요. 그런데 지금 유럽도 중동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안 좋거든요. 그래서 이스라엘을 다독이면서 지상전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거고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공습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이스라엘 시민들도 하마스에게 억울하게 1000명 이상 죽었는데. 공습으로 죽은 사람이 그 숫자를 훨씬 넘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유럽에서는 다시 이스라엘이 너무 한 게 아니냐라는 그러면서 반발이 나오고 비판이 나오는 거죠.
[앵커]
이렇게 반이스라엘 정서가 확산되고 있지만 어찌됐든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우리 돈으로 19조 원, 여기에 더해서 우크라이나까지 합치면 130조 넘는 지원 계획을 밝혔더라고요. 그런데 지상전 투입에 오히려 힘을 실어줬다, 이런 평가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현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그런 돈들이 제 생각에는 많은 부분 희생자들에 대한 비용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요. 이스라엘 정부가 다 감당하기 어려울 거예요. 그리고 이번에 저도 이스라엘 쪽에 더 많은 돈을 줄 줄 알았는데 많은 예산을 보니까 우크라이나 쪽으로 많이 갔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번은 우크라이나를 주기 위해서 이스라엘 이야기를 앞장세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동안 의회에서 계속 반대를 해 왔고 왜 우크라이나에 돈을 지원하느냐라고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미국이 돈을 줄 수 없어서 안 그래도 젤렌스키도 굉장히 지금 미국에게 요구하고 있는데. 이 전쟁은 어쨌든 바이든 대통령 때 시작된 거고 이걸 승리하지 못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이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스라엘과 패키지로 넣어서 이스라엘을 돕는 것 같지만 사실 우크라이나에 돈이 더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교수님은 미국이 이스라엘에는 뭐라고 해야 될까요, 참전이라고 표현하기 뭐하지만 개입하기 꺼려한다고 보십니까?
[박현도]
미국은 절대 개입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항공모함이 갔을 때도 전투병력은 하나도 없잖아요. 그것만 봐도 미국은 더 이상 자국 군대를 투입해서 지상병력을 쓰는 건 원하지 않아요. 정 위험한 상황이 되면 항공모함이나 비행기에서 폭격은 할 수 있겠지만 지상군이 들어가서 싸운다? 이거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국이 싸우는 건 중동에서 끝난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직접 병력 투입은 없고 뒤에서...
[박현도]
뒤에서 지원하는 건 가능하고요. 토마호크 미사일을 날린다든지 전투기가 뜨는 건 가능하겠지만 지상군 병력은 가지 않는다. 미국의 철칙이 돼버렸습니다. 그런데 미국 해군이 예멘 반군 미사일을 격추했다, 그런 사실을 전했더라고요. 그러면서 예멘 반군이 이스라엘 내부를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을 했는데. 그럼 예멘 반군은 왜 이스라엘 쪽으로 미사일 드론들을 쐈던 걸까요?
[박현도]
예멘 반군이 구호가 5가지입니다. 알라는 가장 위대하시다. 미군에게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이슬람의 승리를. 5가지 구호거든요. 2개나 들어가 있죠. 반이스라엘, 반유대입니다. 후세반군은 이란과 친하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헤즈볼라만 얘기하고 있는데. 이란에 가까운 세력들이 헤즈볼라, 레바논에 있고 시리아에 있고 이라크에 있고 예멘에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손을 잡았던 이유가 예멘 반군 때문에 잡았어요. 예멘 반군과 전쟁을 하는데 이게 결판이 안 나거든요. 이기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란이 도와주기를 바랐고 그래서 이란과 손을 잡으면 더 이상 사우디를 공격 안 할 거라고 생각하고 손을 잡았고 그대로 됐습니다. 그런데 예멘 후티 반군은 목표가 아주 정확히 생겼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우리 무슬리를 건드리는 이스라엘을 손보겠다. 만약에 여차하면 우리도 가겠다, 이건 너무 당연한 수순입니다.
[앵커]
지금 이란 말씀해 주셨는데 계속해서 이란을 배후로 보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박현도]
저는 이란이 지원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이 작전을 할 때 알고는 있었을 가능성은 있죠. 그런데 공식적으로 이란은 이렇게까지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원하고 후원하고 그리고 기뻐하지만 이번 작전에 우리는 상관없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이번 작전은 이란이 아니었어도 하마스가 혼자 단독 작전을 해야 될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에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손을 잡게 되면 완전히 하마스는 낙동강 오리알이 됩니다. 존재 자체가 사라져버려요. 그래서 존재를 부각해야 되고 사우디하고 이스라엘이 손을 못 잡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런데 그 상황이 이란한테는 좋은 거죠.
[앵커]
그럼 교수님께서는 미국이나 이란이나 주변국을 포함한 확전 가능성은 낮다고 보시는 겁니까?
[박현도]
사실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데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어떤 나라도 확전은 원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확전 나면 좋은 사람은 딱 한 사람 있습니다. 러시아의 푸틴입니다. 푸틴이 좋아하는 일을 미국이 할 리가 없죠. 다들 확전을 원하지 않는 게 바로 그 이유입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확전할 수 있겠죠. 그런 확전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리고 확전했을 경우에 국가적 차원에서 이란이 뛰어든다. 그러면 이스라엘, 미국의 피해도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더군다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지금 우리하고 경제를 많이 하려고 하고 전 세계 경제를 발전시키려고 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 발전하는 거 포기해야 합니다, 전쟁통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앵커]
지금 애꿎은 민간인 피해만 커져가고 있는데 조만간 구호물품이 들어가더라도 이게 주민들에게 무산히 전달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더라고요.
[박현도]
이스라엘에서는 굉장히 반대했던 이유 중 하나가 그 물품이 하마스에 들어가면 안 된다라는 조건 때문에 못 넣었었어요.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했고 그러니까 들어주는 것으로 해서 열어주기로 했는데. 도로 사정이 안 좋아서 도로도 닦아야 하고 여러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마는 역시 이스라엘 같은 경우에는 주민들한테 들어가는 게 하마스에 들어갈 것을 걱정해서 그 부분이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을 거고. 그런 부분에서 실랑이가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가자지구 사망자 25%가 어린이라고 하거든요. 지금 각국에서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까요? 어떻게 보세요?
[박현도]
이번에 공습으로 죽은 아이들이 1000명이 넘습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그래서 지원을 해야 되고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가장 좋은 거는 민간인 피해가 더 나오지 않도록 물건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민간인도 나왔으면 좋겠는데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집트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꺼리고 있고. 그리고 국제사회가 참 비정합니다. 아이들은 죽는데 주민들이 완전히 독 안에 든 채로 있는데. 그 독 안에 든 쥐처럼 그냥 거기서 운이 좋으면 살아남는 거고 나쁘면 죽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상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공습도 그만하라는 얘기도 그래서 나오는 거고요.
[앵커]
참 비정하기는 하지만 이집트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가기는 한더라고요.
[박현도]
이집트는 6개월에 100만 명씩 인구가 늘어나는 나라거든요. 그런데 가자에서 100만 명 늘어나면 그거 도저히 지금도 힘들어주겠는데. 이집트는 지금 산아제한 정책을 하고 있어요.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또 인구가 들어오면 감당하기 어렵고.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렇게 비우고 나가면 이 땅이 팔레스타인 땅이 안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어찌됐든 하루빨리 구호물품이 민간인들에게 전달돼서 더 적은 사상자가 나오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얘기로 넘어가서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조금 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라고 하는데. 지금 이런 안보정세를 둘러싼 메시지도 나올까요?
[박현도]
우리는 메시지 주면 안 됩니다. 우리는 그쪽 지역 정책에 대해서 우리가 끼어드는 형국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요. 지역 안정, 우리가 참여하겠다, 그런 건 안 되고요. 다만 우리가 해야 될 건 하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인도적 지원만 줄기차게 이야기해 주시면 이건 우리가 성공한 거죠. 왜냐하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하마스 문제를 두고도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굳이 여기서 누구 편을 들고 덜 들고 할 수 없고요.
아랍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건 전 세계가 다른 건 몰라도... 하마스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에 함께 한다는 그 모습을 보고 싶은 거거든요. 결국 우리가 중동2.0이라는 엄청난 프로그램까지 내면서 중동의 시장을 열려고 하는데 거기에서 가장 민심들이 원하는 인도적 지원을 얘기하고. 우리가 사실 하고 있어요, 인도적 지원을. 그런데 우리가 하는지는 잘 모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을 더 강조하고 우리는 더 늘리겠다, 이 부분들을 얘기해 주면 우리가 이번 위기에서 한국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거죠.
[앵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문을 하지 않습니까? 지금 중동 정세가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경제적인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박현도]
지금 상황에서 각 나라들이 그래도 사우디아라비아도 우리를 초청한 거니까요. 받아들인 거는 우리하고 뭘 해보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거든요. 이거는 우리가 잘 간 겁니다. 다만 지금 상황이 너무 안 좋으니까 상황관리를 잘해야 되고. 그리고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도 방문할 수 있었던 거는 이 나라들이 전부 다 확전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그 부분도 우리가 잘 읽고. 그다음에 아랍 전체적으로 반미, 반이스라엘 정세가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런데 그거는 팔레스타인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팔레스타인의 인도적 지원이라는 부분을 반드시 잊지 말고 꼭 언급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 어느 때보다도 메시지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중동 정세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대우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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