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돈벌이로 착취당했다”…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폭로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1)가 회고록 ‘더 우먼 인 미’(The Woman in Me)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20일(현지시각) 전했다. 스피어스는 2008년부터 법적 후견인인 아버지의 통제를 받아오다, 법적 분쟁 끝에 2021년 11월 자유를 되찾았다.
NYT는 회고록 정식 출간에 앞서 책 내용의 일부를 발췌 보도했다. 법원은 2008년 스피어스의 정서적 불안정을 이유로 친부 제이미를 법적 후견인으로 지명했다. 그러면서 스피어스의 재산과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스피어스는 제이미가 법적 후견인이 된 뒤 자신의 모든 행동을 감시당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그는 “내가 거칠게 행동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치 내가 은행강도라도 된 것 같은 (부당한) 취급을 받을만한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내가 스스로 남자친구를 선택하기에는 너무 아프지만, 시트콤이나 아침 토크쇼에 출연하고 매주 세계 각지에서 공연할 수 있을 만큼은 건강하다고 말했다”며 “그때부터 아버지는 나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본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곳에서 아버지가 ‘이제 내가 브리트니 스피어스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스피어스는 “나는 파티를 즐기다가, (아버지의 감시가 시작되면서) 완전히 승려같은 삶을 살게 됐다”며 “경호원들이 미리 포장된 약봉투를 내게 건네주고 내가 먹는지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내 휴대전화에 자녀 보호 기능을 넣기도 했다”며 “모든 것이 면밀히 조사됐고, 통제됐다”고 했다.
그는 “2016년 한 토크쇼에 출연했을 때 후견인 제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었다”며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부분은 편집돼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 정말 흥미롭지 않은가”라고 비꼬았다.
스피어스는 종종 후견인 제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며, 2018년 말 아버지와 분쟁을 겪은 뒤에는 더 강도 높은 정신건강 평가를 받고 3개월 넘게 재활원에서 생활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내가 재활원에 가지 않으면 법정에 가게 될 것이고, 내가 우스워지도록 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했다. 재활원 생활과 관련해서는 “그들은 내 의지에 반해 나를 몇 달 동안 가둬놓았다”며 “밖에 나갈 수도, 운전을 할 수도, 혼자 목욕을 하거나 방문을 닫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고 했다.
스피어스는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가 박탈되었을 때 안도감을 느꼈다고도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나를 겁주고, 어른이 되었을 때도 나를 지배하던 그 남자는 더 이상 내 삶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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