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바이러스 질병 ‘럼피스킨병’ 확진 세 건으로 늘어...방역 당국 비상
충남 서산에서 국내 첫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21일 경기 평택과 충남 당진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다.
경기 김포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대응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평택 한 농장에서 식욕 부진 증상을 보인 젖소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21일 럼피스킨병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20일 당진 한우농장에서 피부 결절과 식욕 부진 증상을 겪은 소 역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21일 김포 젖소·육우 농가에서도 ‘젖소 3마리가 고열과 피부 두드러기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와 방역 당국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서산 한우 농장에서 처음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확진 사례가 3건으로 늘었고, 추가 의심 사례까지 발생한 것이다. 서산 농장의 소 역시 피부 병변과 식욕 부진 증상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산 농장의 소 40여 마리를 살처분했고, 평택 농장의 소 90여 마리도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병이 발생한 농장 10km 이내에서 사육 중인 소에게 백신 접종을 추진하기로 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발병 농장에 파견해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에서 럼피(Lumpy)는 혹덩어리, 스킨(Skin)은 피부라는 뜻이다. 소와 물소가 걸리는 전염병으로, 흡혈 곤충이나 주사기 등을 통해 병이 옮겨진다. 사람은 전염되지 않는다.
소가 이 병에 걸리면 몸에 혹이 나고 고열·식욕부진·침흘림 증상을 보인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지만 우유 생산 감소, 유산이나 불임을 유발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1929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010년대 동유럽과 아시아로도 퍼졌다. 지난해 인도에서 소 200만마리가 병에 감염돼 15만 마리가 폐사했다. 국내 방역 당국은 이 병을 구제역과 같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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