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야드 장타 앞세워 버디쇼…톱골퍼들 놀라게 한 15세 韓소녀
아마추어 박서진 5언더 몰아쳐
LPGA 투어 톱10 발판 마련
박서진은 2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를 적어낸 박서진은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공동 선두 이민지(호주),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와는 5타 차다.
제27회 카카오 VX 매경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여자부 우승자인 박서진은 다음 시즌 국가대표 발탁이 유력한 기대주다. 이번 대회 첫날 4타를 줄이며 첫 단추를 잘 끼웠던 박서진은 둘째 날 2오버파로 주춤했다. 그러나 셋째 날에는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서진은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낚아채며 5언더파를 몰아쳤다.
박서진은 “둘째 날 타수를 잃어 아쉬웠는데 셋째 날 5타를 줄여 만족한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까지 모두 잘 된 하루였다”며 “마지막 날에도 오늘처럼만 치면 좋겠다. LPGA 투어 첫 톱10을 목표로 한 타, 한 타 집중해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대한골프협회(KGA) 추천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서진은 프로 언니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정교한 샷이다. 페어웨이 안착률 85.71%와 그린 적중률 87.03%로 날카로운 샷감을 자랑하고 있다.
거리도 웬만한 선수들보다 더 나간다. LPGA 투어에서도 장타자로 유명한 브룩 헨더슨(캐나다)보다 10야드 이상 보낸 박서진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259야드를 기록했다. 몇몇 홀에서는 280야드 가까이 날리기도 했다.
박서진은 “LPGA 투어 출전이라는 꿈이 현실이 된 만큼 기분 좋게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언젠가는 꼭 LPGA 투어를 누비고 싶다는 목표도 확실해졌다”며 “평소보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더 나가는 건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2라운드 17번홀에서 티샷이 정말 잘 맞았는데 함께 경기했던 LPGA 투어 선수들보다 20야드 정도 더 나가 신기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긴장되는 건 없을까. 중학교 3학년 학생인 만큼 수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게 긴장될 법도 하지만 박서진은 달랐다. 그는 “굿샷과 박수 소리를 들으니 힘이 불끈 났다. 누군가의 응원을 받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 줄 몰랐다. 마지막 날에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주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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