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야구 역사적 첫승에…'헐크' 이만수 감독, 속옷만 입고 달렸다

김주희 기자 2023. 10. 21. 15: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헐크'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라오스 야구대표팀 선수들과 '속옷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라오스 여자 야구 대표팀을 맡은 제인내 감독은 이 전 감독에게 연락해 "라오스 정부에서 20일 야구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속옷만 입고 대통령궁과 빠뚜싸이 앞에서 한 바퀴 도는 것을 허락했다. 단 선수들은 속옷이 아닌 마라톤 복장으로 달려야 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서 승리하면 대통령궁에서 속옷 퍼포먼스" 공약 지켜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라오스 야구대표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리를 기념해 속옷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이만수 전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헐크'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라오스 야구대표팀 선수들과 '속옷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만수 전 감독은 "선수들과 라오스 비에티안 대통령궁과 빠뚜싸이를 선수들과 함께 돌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20일 밝혔다.

이 전 감독이 속옷 퍼포먼스를 벌인 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라오스 야구대표팀이 거둔 역사적 첫 승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이 전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라오스가 승리를 거두면 대통령궁에서 선수들과 속옷만 입고 함께 한 바퀴를 돌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2014년 '야구 불모지'에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고 나선 이 전감독은 라오스 야구대표팀 스태프 총괄 책임자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5년 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앞두고도 같은 공약을 내걸었지만, 당시 라오스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라오스는 지난달 27일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라운드에서 싱가포르를 8-7로 이겼다.

이 전 감독은 2007년 SK 수석 코치시절에도 홈 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원 관중을 달성하면 속옷 퍼포먼스를 하겠다고 공언했고, 그해 실제로 이를 지킨 바 있다.

16년의 세월을 거슬러 이 전 감독은 다시 한번 속옷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나섰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라오스 야구대표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리를 기념해 속옷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이만수 전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어려움도 있었다. 이 전 감독은 "빠뚜싸이는 라오스의 유명한 전쟁기념관이다. 이러한 곳에서 외국인이 상의를 탈의하고 달리는 건 조심스러운 행동"이라며 "싱가포르에 승리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과연 사회주의 나라인 라오스 정부에서 허락을 해줄지 의문이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이에 대한 허가가 났다.

라오스 여자 야구 대표팀을 맡은 제인내 감독은 이 전 감독에게 연락해 "라오스 정부에서 20일 야구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속옷만 입고 대통령궁과 빠뚜싸이 앞에서 한 바퀴 도는 것을 허락했다. 단 선수들은 속옷이 아닌 마라톤 복장으로 달려야 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캄파이 라오스 야구협회 회장도 "함께 달리겠다"며 동참했다.

덕분에 이 전 감독은 공약을 지킬 수 있었다.

이 전 감독은 "이날 스태프들과 선수들, 여자야구 선수들과 함께 대통령궁이 보이는 빠뚜싸이 앞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소리 지르며 한 바퀴를 돌았다. 이날 참석한 인원만 40명 정도가 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며 "이날 함께 달린 모든 이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정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희망을 갖고 꿈꾸다 보면 이렇게 도우려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래서 내가 라오스 야구를 멈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