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Car야] “포니·스텔라도 신차처럼”…현대차 중고차 ‘초정밀 진단’ 이 정도였어?
오는 24일부터 현대·제네시스 브랜드의 인증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의 정비 공정 노하우가 인증 중고차 상품화 과정에 고스란히 담겼다. 실제 눈으로 본 인증중고차 양산센터는 웅장한 규모와 함께 첨단 시설로 투명과 신뢰도를 자신했다.
양산 인증중고차센터는 부지면적(3만1574㎡·9551평) 기준으로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중 국내 최대 규모다.
양산 센터는 크게 상품화 A·B 2개 동으로 구분되며 그 앞 넓은 주차장에는 현대·제네시스 차량 400여대가 빼곡하게 주차돼 있었다. A·B동의 건물 연면적은 1만76㎡(3048평) 규모다.
먼저 B동에서 차량 입고점검, 정밀진단·품질개선 등이 진행되며, 이후 A동 2층에서 차량 외관 복원, 휠 얼라이먼트 점검, 도장 등 외장 클리닉이 이뤄진다. 외장클리닉 작업이 되면 A동 1층으로 내려와 최종 점검이 이뤄지는데 광택, 시트, 미세 스크래치 등을 확인한다. 이후 마지막 세차를 통해 인증 중고차가 탄생된다.
세부적으로 상품화 B동의 정밀진단존으로 이동된 차량은 우선 자동 터널식 세차기를 통해 세차를 진행한 후 인증중고차 상품화 대상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정밀진단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정밀진단은 최첨단 장비인 디지털 PDI(출고전 정밀검사)가 활용되는데 현대차 차량은 272개 항목, 제네시스 차량은 특화 항목 15개를 추가해 287개 항목을 점검하게 된다. D-PDI로 문제 항목 여부를 체크하는 것과 자동검사 항목 등 70여가지는 현대차만 할수 있는 진단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진단 과정에서 발견된 품질 문제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되며, 성능상태 점검기록부에도 기입돼 고객이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정밀진단이 완료된 차량은 품질개선 공정에 투입된다. 품질개선 공정에서는 기본적으로 엔진오일, 각종 필터류, 와이퍼 블레이드의 교환과 워셔액 보충이 이뤄지며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전구·램프류, 휠·타이어, 브레이크 오일 등의 상태 점검과 결과에 따른 교체 등이 이뤄진다. 현장에서는 공식 판매를 앞두고 전문 엔지니어들의 바쁜 손놀림을 보였다.
이렇게 정밀진단과 부품·소모품 교환 등을 마친 차량 중 외관 복원이 필요한 차량은 상품화 A동으로 이동해 판금 도장 작업을 거치게 된다.
판금실에서는 차량의 긁힘, 흠집 등에 대한 보수가 진행된다. 샌딩실에서는 스크래치 등을 다듬는 샌딩 작업이 이뤄지며, 조색실에서는 신차에서 의도했던 색상과 광택을 복원하기 위해 전문 조색사가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차량의 기존 색상과 동일한 색상을 만들게 된다.
도장실에서는 스프레이 장비를 사용한 도색 작업이 실시된다. 차량 전체에 균일한 색상이 유지되도록 친환경 수용성 도료를 수차례 반복 도색하고, 자동화된 환기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온도와 환경을 조성해 착색된 도료를 건조시킨다. 판금부터 도장에 이르는 외관 보수 과정은 최대 16대(판금 4대, 샌딩 6대, 도장 6대) 동시 작업이 가능하다.
외관 보수를 마친 차량 중 쏠림 현상이 심하거나, 타이어 교체가 필요한 차량은 휠 얼라인먼트 작업실에서 휠의 정렬 상태를 점검과 수정을 받게 된다. 휠의 방향과 각도가 틀어져 있을 시 타이어의 편마모가 심해져 주행 중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고차의 휠 얼라이먼트 점검은 필수적이다.
휠 얼라이먼트에 문제가 없는 차량은 복원작업실에서 유리 파손, 시트 찢어짐 등 차량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는 세부 훼손에 대한 복원을 진행하게 된다.
세부 훼손에 대한 복원까지 마무리한 차량은 세차실에서 내외장 세차를 진행한 뒤, 광택실로 옮겨져 광택 작업을 통해 최상의 외장 컨디션을 회복하게 된다.
이후에는 고객이 실차를 보는 듯한 오감만족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콘텐츠 제작 과정이 이어진다. 인증중고차는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모비일 앱과 웹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해 전시장에서 차량을 체험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양산센터에는 이미지 촬영이 가능한 촬영장과 시각, 청각, 후각 등 자동차를 경험할 때 동원되는 모든 감각을 고객이 미리 경험해볼 수 있도록 차량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오감만족점검실을 별도 마련했다. 앱을 통해 차량 내외관을 360도 증강현실(VR) 콘텐츠를 통한 확인할 수 있으며 시동 시 발생하는 소음·진동, 엔진 소리 등 청각 정보를 확인 가능하다. 냄새 테스트 기계로 측정한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해 후각 정보도 파악할 수 있고, 타이어 마모 진단결과 등 초감각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오감만족점검실과 촬영장에서 콘텐츠 제작을 완료한 차량은 품질인증실에서 품질 인증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차량 외관 상태, 품질 개선 항목 이상 여부, 특이 사항 등에 대한 최종적인 점검 후 공식 인증 마크와 성능점검기록부를 발급받으면 '인증중고차'로 판매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카메라 센서가 매립된 바닥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 5초간 차량의 차량의 하부와 타이어 마모 상태 등이 정확히 파악된다. 이날 방문에서는 제네시스 GV70 차량을 통화 이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양산센터에는 현대차의 독자 생산 모델인 포니와 스텔라가 특별 전시됐다. 출시된 지 수십년이 지난 차량이지만 인증 과정을 거친 두 모델은 당장 도로 위에서도 존재감을 뽐낼 만큼 신차 수준의 상태를 보여줬다.
현대차는 5년·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양산센터에서는 연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상품화 할 수 있으며, 올해는 연말까지 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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