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또 방사성 물질 분실…"위험한 수준은 아냐"

▲ 지난 1월 호주 운송로에서 서호주주 소방재난국이 분실한 방사성 물질이 담긴 캡슐을 찾고 있다.

호주에서 방사성 물질 조각이 사라져 당국이 3주 넘게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호주 공영방송 SBS 등에 따르면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환경보호청(EPA)은 지난달 28일 에어 반도에 있는 리버티 원 스틸 제철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는 계측기를 분실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EPA는 호주 방사능보호원자력안전청 등과 함께 이 물질을 찾고 있지만 3주가 넘도록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실된 것은 코발트-60이 들어있는 계측기로 제철소에서는 강판의 두께를 측정하거나 만들어진 제품에 균열이 없는지 등을 확인할 때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는 계측기를 사용합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만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는 계측기가 87개 등록돼 있습니다.

회사 측은 이 계측기가 50㎏짜리 보관용 컨테이너 안에 들어 있었다며 제철소 유지 보수 작업 중에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EPA 측은 방사성 물질이 담긴 드럼통이 제철소 부지 밖으로 옮겨지지는 않았으며 폐기물 더미 속에 들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계측기가 35년 전에 구입한 것이어서 방사성 물질이 이미 원래의 100분의 1 수준인 수밀리미터(㎜) 크기로 감소한 상황이고, 방사선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보호하는 컨테이너에 들어 있어 탐색 장비로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반인에게 노출되더라도 큰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호주에서는 지난 1월에도 방사성 물질 세슘-137이 들어있는 손톱 크기의 캡슐이 분실돼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당시에는 호주 서부의 한 광산에서 사용하던 측정기를 수리하기 위해 이를 옮기던 과정에서 분실했습니다.

호주 방사능보호원자력안전청은 특수장비를 동원해 1천400㎞에 이르는 그레이트 노던 고속도로를 훑으며 수색 작업을 벌였고, 수색 6일 만에 캡슐을 찾아냈습니다.

이를 놓고 호주 언론에서는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아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임상범 기자 doongl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