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S] ‘작은 거인’ 호세 알튜베 9회 역전 3점 홈런으로 휴스턴 WS 진출 1승 남아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2루수 호세 알튜베(33)는 ‘작은 거인’이다.
신장 168cm, 신장 75kg의 단신인 알튜베는 21일 ALCS 5차전 9회 역전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홈런 qnans 2위를 굳건히 지켰다. 최다 홈런은 매니 라미레스의 29개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진출 1승을 남겨둔 터라 라미레스의 최다 기록 도전도 가능하다.
2017년 작은 거인 알튜베는 뉴욕 양키스 슬러거 애런 저지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때 휴스턴의 베네수엘라 베이스볼 캠프에서 입단 과정부터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알튜베 스토리는 팬들에 훈훈한 감동을 줬다.
16세 때 입단 테스트를 보려고 하자 휴스턴 관계자는 작은 체구의 그를 보고 출생 신고를 거짓으로 한 게 아니냐며 집으로 돌려 보냈다. 당시 중남미 선수들의 허위 출생 신고는 MLB에서 문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부친이 다음날 출생신고서를 갖고 테스트를 봤고 5000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2007년 마이너리그를 시작한 뒤 2011년 7월20일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스타 선정(8회), 실버 슬러거상(6회), 골드글러브(1회) 등을 수상하고 MVP에 오르며 전국구 스타로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신데렐라 스토리는 2017시즌 후 발각된 사인 훔치기로 단숨에 파묻혔다.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와 함께 휴스턴 팬을 제외하고는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 원정 경기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호주머니 속의 송곳은 튀어나오게 마련. 사인 훔치기 이후에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두 차례 실버슬러거상을 수상했다. 팀은 해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최다 7년 연속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2022년에는 통산 두 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알튜베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다.
21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계속된 5차전에서 휴스턴은 알튜베의 역전 3점 홈런으로 5-4로 승리, 시리즈 3승2패로 1승만 추가하면 2년 연속 WS 진출을 이룬다.
안방에서 2패 후 적지에서 2승으로 시리즈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5차전 분위기는 홈팀 텍사스 레인저스에 쏠렸다. 1-2로 뒤진 6회 말 쿠바 커넥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의 초구를 강타해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8회 초 위기에서 브루스 보치 감독은 호세 러클락에게 4아웃 세이브를 기대했다. 위기를 넘긴 8회 말 공격에서 1사 후 휴스턴 불펜 브라이언 어브레이유가 160km의 몸쪽 빠른 볼을 6회 홈런을 날린 가르시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다.
마빈 허드슨 심판은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과 어브레이유, 텍사스 가르시아를 퇴장시켰다. 일촉즉발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텍사스와 마무리 러클락에게는 독이 됐다. 덕아웃에서 어깨가 식은 러클락은 선두타자 대타 야이너 디아즈에 안타, 존 싱글턴에 볼넷을 허용한 뒤 무사 1,2루서 알튜베에게 체인지업이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4-2에서 5-4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휴스턴은 8회 어브레이유 퇴장으로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가 등판했다. 베이커 감독은 더 이상 추가 실점을 막으려고 프레슬리를 투입한 것. 9회 초 역전이 되지 않았으면 프레슬리는 1이닝 피칭으로 마치는 상황. 그러나 승리 투수와 함께 2이닝 피칭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9회 말은 수비의 도움이 컸다. 선두타자 미치 가버와 조나 하임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톱타자 마커스 시미엔의 타구를 대주자로 투입됐던 유격수 그레 케신저가 타이밍 맞는 점프 캐치로 역전을 막았다.
원정에서는 강하고 안방에서 약한 휴스턴이 6,7차전에서 이 공식을 깰지 흥미롭다. ALCS는 아직 홈팀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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