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정 메뉴 꼭 출시해줬으면 …” 엽기떡볶이, 성수서 첫 팝업 [영상] [푸드360]
마라로제떡볶이 등 ‘팝업 전용 메뉴’ 선보여…맛보려 대기줄도
운영업체 핫시즈너, 작년 첫 적자 전환…오프라인 마케팅 강화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마라로제도 팔아줘’, ‘엽떡이 미래다.” “콘치즈 출시 기원 1일차….”
떡볶이 프랜차이즈 동대문 엽기떡볶이가 연 첫 번째 팝업스토어를 찾은 방문객이 남긴 말이다. 팝업 벽면 한쪽에는 ‘엽떡(엽기떡볶이)’을 향한 애정 어린 글귀가 적힌 메모지로 가득 채워졌다.
20일 오후 4시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엽기떡볶이 팝업을 찾았다. 팝업까지 가는 길에는 엽기떡볶이 홍보 문구가 적힌 빨간 풍선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엽기떡볶이 21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팝업은 20일부터 11월 12일까지 3주가량 진행된다.
20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팝업스토어는 1시간 뒤인 오후 3시께 현장대기 입장인원이 마감됐다. 사전 예약을 통해 받은 방문객이 우선 입장할 수 있어서다. 현재 팝업에는 1시간에 약 80명이 입장하고 있다. 사전 예약은 약 일주일 뒤인 29일까지 모든 회차가 마감된 상태다.
현장대기 마감 안내판이 세워졌지만 입장을 문의하는 발걸음은 계속됐다. 한 방문객은 “풍선이라도 달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팝업 내부는 엽기떡볶이의 21년 발자취를 알리는 공간부터 시작된다. 안내를 맡은 직원은 “2002년 서울 동대문에서 처음 오픈하고 2009년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590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떡볶이 브랜드로 성장하게 됐다”며 “이후 지금까지 14년 동안 가격과 맛을 변함없이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설명이 끝나자 자유로운 관람이 시작됐다. 팝업 내부에는 게임미션, 볼풀장, 매운맛 투표, 엽떡네컷, 랜덤 뽑기머신 등 체험형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 한쪽에는 팝업 한정 신메뉴를 맛 볼 수 있는 취식 공간이, 출구 앞에는 대표 캐릭터 ‘여비’와 ‘더기’로 만든 엽기떡볶이 굿즈와 밀키트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가장 인기를 끈 곳은 단연 취식티켓 부스다. 팝업에서는 한정 메뉴로 ▷마라떡볶이 ▷마라로제 떡볶이 ▷콘치즈 엽기떡볶이를 1인 1메뉴로 무료 제공하고 있다. 한번에 조리되는 메뉴 특성상 맵기는 엽기떡볶이 ‘착한 맛’ 정도다. 단 엽기떡볶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회원가입을 인증해야 한다. 앱 가입자 수를 확보하면서도 정식 메뉴 출시 전 소비자 반응을 자연스레 확인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엽기떡볶이 관계자는 “SNS(사회관계망)상에서는 엽떡 신메뉴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데, 팝업 한정 메뉴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정식 메뉴로 출시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에는 팝업 한정 메뉴를 기대하고 온 방문객이 많았다. 동료와 함께 찾아온 직장인 이모(26) 씨는 “한정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됐다. 마라로제는 꼭 출시해줬으면 좋겠다”며 “다른 팝업보다 공간이 넓고 체험할 것도 많고 동선도 잘 짜여져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직장인 윤모(27)씨는 “다른 팝업은 구매 위주인데 이곳은 체험 공간이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다들 (팝업 한정) 신메뉴를 가장 기대하고 오는데 1인 1메뉴라 저처럼 혼자 온 사람은 1가지 밖에 맛 볼 수 없어 아쉬웠다”고 했다.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함께 솔직한 ‘체험평’을 남긴 방문객도 있었다. 대학생 김하은(22) 씨는 “평소에도 엽기떡볶이를 정말 좋아해 자주 먹는다. 여기 온다고 일부러 빨간색 옷까지 갖춰 입고 왔다”며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대학 동기들에게 가자고 이야기 해 오게 됐다”고 했다.
함께 온 대학생 윤혜림(25) 씨는 “팝업은 주로 (우리처럼) 이 브랜드에 진심인 사람이 온다”며 “오늘 맛본 3가지 메뉴 중 마라로제떡볶이가 제일 맛있었는데 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학생 이사랑(22) 씨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니 팝업 한정 메뉴를 시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좋은 것 같다”면서도 “다른 팝업보다 (미션 등) 해야 할 것이 많은데, 엽기떡볶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체험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엽기떡볶이가 첫 팝업스토어를 연 이유로는 지난해 적자로 반전된 영업이익이 꼽힌다. 그동안 오프라인 마케팅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엽기떡볶이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엽기떡볶이를 운영하는 핫시즈너는 지난해 처음으로 약 18억원의 적자를 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는 배달수요가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이 약 59억원에 달했지만 2년 새 적자로 전환됐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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