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오심’에 제동 걸린 리버풀, 에버턴전 승리로 선두경쟁 복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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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오심으로 무패 행진이 꺾인 리버풀이 브라이튼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의 좋은 분위기에 제동이 걸렸다. 리버풀은 지역 라이벌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승리해 선두경쟁에 복귀하려고 한다.
리버풀과 에버턴은 2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리버풀은 승점 17점으로 4위, 에버턴은 승점 7점으로 16위에 위치해 있다.
# 깊어지는 클롭의 고민, 징계+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개막전 첼시와의 1-1 무승부 이후 리그에서 5연승, 모든 대회에서 7연승을 달리며 최상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7라운드 토트넘전에서 제동이 걸렸다. 리버풀은 루이스 디아스가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앞서갈 수 있었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이 골이 취소되면서 결국 2-1로 석패했다.
문제는 이 골이 명백한 온사이드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심과 VAR실의 소통 오류로 인해 그대로 오프사이드로 선언되었다는 것이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경기 후 위르겐 클롭 감독은 “그럴 일이 없겠지만, 토트넘과의 재경기를 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이후 8라운드에서 리버풀은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에 돌풍을 일으키다가 한풀 꺾인 브라이튼을 상대로 설움을 털어내려 했으나, 2-2로 비기면서 아쉬운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토트넘전의 여파가 뼈아팠던 경기였다. 토트넘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받은 커티스 존스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받은 디오고 조타가 징계로 출전할 수 없었고, 코디 각포 역시 토트넘전에서 생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리버풀에서 커티스 존스는 눈에 띄진 않지만 숨은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었었다. 효율적인 오프더볼 움직임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후방에서의 빌드업과 수비 부담을 모두 줄여주었다. 클롭 감독은 커티스 존스의 공백을 하비 엘리엇으로 메우려 했으나 기동력에서 아쉬움을 보여주었다. 교체로 들어온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수비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했고 완벽한 골 찬스를 놓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경기에서 클롭 감독이 커티스 존스의 빈자리에 어떤 선수를 낙점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부상자들의 공백이 생긴 것도 리버풀에게 고민거리이다. A매치 기간 리버풀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리버풀과 스코틀랜드의 핵심인 왼쪽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이 유로 예선 스페인전에서 상대 골키퍼 우나이 시몬과 충돌해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18일 영국 언론 ‘더 타임즈’는 로버트슨이 리버풀로 돌아와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고, 만약 수술하게 된다면 최소 3달에서 최대 4달까지 결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슨의 공백을 메울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의 활약이 필요한 리버풀이다.
이번 시즌 클롭 감독은 스트라이커 자리에 확고한 주전을 정해놓지 않고 코디 각포와, 다르윈 누녜스, 디오고 조타를 경쟁시키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던 선수는 각포였기 때문에 각포의 부상 공백이 아쉬운 리버풀이다. 다행인 점은 누녜스가 출전할 때마다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누녜스는 이번 A매치 기간에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3경기에 나서 콜롬비아전과 브라질전에서 연속 골을 터뜨리며 좋은 활약을 하고 돌아온다. 징계에서 돌아와 이번 경기 출전이 가능한 조타도 그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유로파리그 예선 위니옹 생질루아즈전에서 골 맛을 봤고 A매치 기간에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룩셈브루크전에서 2골을 넣고 돌아온다.
# 간신히 ‘강등권’ 탈출한 에버턴, 강한 압박으로 리버풀의 실수를 노려라!
지난 시즌 부진하며 간신히 강등을 면한 에버턴은 이번 시즌 초반에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3라운드까지 연패했고 득점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6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3-1로 첫승을 신고했고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로 어느 정도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지만, 강등권을 간신히 면한 16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승점이 간절하다.
본격적으로 반등에 시동을 걸어야 할 중요한 순간에 지역 라이벌 리버풀이라는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나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홈 이점까지 더해진 리버풀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에버턴은 지난 경기 리버풀이 노출한 약점을 공략해야 한다. 리버풀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맥 알리스터는 압박이 거세게 들어오면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 브라이튼전에서 선제골을 실점하는 과정을 보면 반 다이크와 맥 알리스터 간의 콜 미스로 불안한 패스가 들어갔고 강한 압박을 실행하던 브라이튼의 시몬 아딩그라가 이 패스를 끊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리버풀은 2라운드 본머스전에서도 비슷한 실수로 실점한 기억이 있다. 이러한 장면에서 힌트를 얻어 에버턴 역시 리버풀이 후방 빌드업을 할 때 강한 압박으로 실수를 유발한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에버턴에서는 왼쪽 풀백 비탈리 미콜렌코와 중앙 미드필더 제임스 가너와 같은 젊은 선수들이 분전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오랜 부진을 끊어내지 못하던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6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약 1년 만에 필드골을 성공시킨 후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힘든 싸움이 될 전망인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이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 243번째 ‘머지사이드 더비’, 최근 전적은 리버풀의 압도적 우세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주 리버풀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리버풀과 에버턴 사이에서 펼쳐지는 머지사이드 더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더비이다. 일반적으로 머지사이드 더비는 ‘프렌들리 더비(The Friendly Derby)’라고 평가받는데, 양 팀의 홈 구장이 매우 가깝고 가족끼리도 응원하는 팀이 갈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포터 간의 충돌은 과격한 팬 문화가 난무하는 다른 더비 매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경기만큼은 전혀 프렌들리하지 않다. 머지사이드 더비는 프리미어리그의 더비 매치 중에서 레드카드가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기록될 만큼 굉장히 치열한 더비이다. 올 시즌 리버풀은 벌써 4번의 레드카드를 받은 만큼, 이번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카드 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머지사이드 더비의 총합전적은 총 242경기를 치러 리버풀이 98승, 에버턴 67승 77무로 리버풀이 우세하다. 근래에는 에버턴이 부진을 이어가면서 더욱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펼쳐진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에버턴은 28경기 동안 단 1승만을 거두지 못하면서 압도적인 열세를 보였다.
과연 리버풀이 머지사이드 더비에서의 압도적인 우세를 이어가 승리하여 제동 걸렸던 선두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지, 아니면 에버턴이 분전하여 머지사이드 더비에 승리해 완전한 반등에 성공할지 이번 주 PL 9라운드의 문을 열 243번째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확인해보자.
글=‘IF기자단 2기’ 김수현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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