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전 '초심' 강조한 尹 "내각, 직접 가서 현장 민심 들으라"

尹대통령, 사우디 카타르 순방 전 한 총리에 당부
"내각, 제대로 된 현장 민심 청취에 힘써달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제대로 된 정책을 찾아달라"
"컴퓨터 화면 쳐다보는 행정 아닌 각 직급별로 현장에 가야"
"힘들어진 국민들 많아, 직접 가서 느껴야"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한 가운데, 출국 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내각은 제대로 된 현장 민심 청취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에게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는 행정, 보고서로 밤새는 행정이 아니라 각 직급별로 현장에 달려가 어려운 국민들의 생생한 절규를 듣는 현장 행정, 정책 정보 활동에 매진해달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연일 현장 민심 청취를 강조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순방 전까지에도 한 총리에게 이같이 당부하면서 민생이 최우선임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제대로 된 정책을 찾아달라"고 한 총리와 내각에 거듭 당부하면서, 세일즈 외교에 떠나는 윤 대통령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내각이 민생을 챙길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여건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으로 힘들게 된 국민들이 너무 많다"며 "직접 가서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직급 별로 광범위하게 현장에 나가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찾아내야 한다"며 "일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발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현장 중심 행정은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윤 대통령이 밝혀온 소신이자 정부 초기부터 강조한 원칙이라고 김은혜 수석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 의료 혁신 전략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도 '선거를 위한 정치, 선거를 위한 기조 전환'이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언급하면서 주요 정책에 대한 정면돌파 방침과 함께 소통을 당부한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4박6일 중동 순방길에 나섰다. 대한민국 정상이 사우디와 카타르 등 중동국가를 국빈으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다음 날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 및 오찬 등 국빈 일정을 갖는다.

22일에는 양국 경제인 300명과 함께 참석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에 참석하고, 이 자리에선 에너지·첨단산업·금융·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수십 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한다.

이번 순방에는 사우디아라비아 130명, 카타르 59명 등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동행, 사우디아라비아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허태수 GS그룹 회장·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24일 카타르로 이동, 25일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갖는다.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선 LNG, 수소, 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 경제 협력 강화를 논의하고 첨단기술, 보건, 문화 등 신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25일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오르는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에 한국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