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3:5→6:5' 애리조나 뒷심 매섭다, 2연패 후 2연승 '시리즈 원점' [NLCS]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애리조나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애리조나는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다. 양 팀 모두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2승을 남겨뒀다.
앞서 1, 2차전 내리 패했던 애리조나는 3차전에서 기사회생했다. 마르테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승리를 가져갔던 애리조나는 4차전도 승리로 장식하며 시리즈 동률을 이뤘다.
애리조나는 오프너 맨티플리를 내세워 힘든 싸움을 펼쳐나갔다. 이닝마다 투수 교체를 하며 경기를 끌고 갔다. 선취점을 뽑기는 했으나 4이닝 연속 실점하며 경기를 내주는 듯 했지만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 선발 라인업
애리조나: 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중견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크리스찬 워커(1루수)-토미 팜(우익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에반 롱고리아(지명타자)-엠마누엘 리베라(3루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 선발 투수 조 맨티플리.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알렉 봄(3루수)-브라이슨 스톳(2루수)-J.T. 리얼무토(포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브랜든 마시(좌익수)-요한 로하스(중견수), 선발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
# 슈퍼캐치가 분위기를 바꿨다, 애리조나 기선제압
0-0 팽팽하게 맞선 2회초. 2사에서 등장한 리얼무토가 루이스 프라이스의 빠른 볼을 공략해 큰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 타구는 구리엘 주니어에게 잡혔다. 구리엘 주니어는 담장 앞에서 점프한 뒤 팔을 쭉 뻗어 포구하는데 성공했다. 슈퍼캐치였다. 투수 프라이스는 만세를 불렀다.
호수비 하나로 분위기는 바뀌었다. 필라델피아가 흔들렸다. 2회말 선두타자 워커가 3루수 봄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팜은 삼진. 구리엘 주니어 타석에도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구리엘 주니어가 친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프라이스는 2루로 던지는 대신 1루에만 던졌다. 분명 병살타로 끝낼 수 있었다. 프라이스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듯 했다.
그렇게 2사 2루가 만들어졌고, 포수 패스트볼로 워커는 3루까지 진루했다. 롱고리아의 볼넷으로 1사 1, 3루 기회는 이어졌고, 리베라가 산체스의 3구째 92마일 싱커를 잘 밀어쳐 적시타로 연결했다. 1-0. 애리조나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3회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마르테가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의 폭투로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캐롤이 유격수 땅볼을 쳐 진루타를 만들었다. 1사 3루에서 모레노가 또 바뀐 투수 제프 호프먼을 상대로 적시타를 쳐 2-0이 됐다.
# 필라델피아의 반격이 시작됐다
필라델피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반격에 나섰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슈와버가 애리조나 선발 산체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7구째 91.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홈런으로 연결했다. 114.6마일(약 184km)의 속도로 비행한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이 홈런으로 슈와버는 기록을 썼다. 포스트시즌 통산 19홈런을 달성한 슈와버는 레지 잭슨(18홈런) 제치고 좌타자 최다 홈런 단독 1위가 됐다.
전날(20일) 3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슈와버는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손맛을 봤다.
그리고 5회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1사에서 리얼무토가 안타를 만들었고, 카스테야노스가 투수 땅볼로 진루타를 만들었다. 2사 2루에서 마시가 바뀐 투수 앤드류 살프랭크를 상대로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좌중간을 갈랐다. 리얼무토가 홈을 밟으면서 점수는 2-2 원점이 됐다.
#무너지는 애리조나 마운드, 필라델피아 4이닝 연속 득점 폭발
필라델피아의 기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기어이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6회초 볼넷 3개를 얻어내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애리조나는 살프랭크를 내리고 라이언 톰슨을 올렸다. 타석에는 봄이 등장했다. 봄은 톰슨의 초구 싱커를 때렸는데 3루수 쪽으로 향했다. 3루수 리베라가 잡아 바로 홈으로 뿌렸지만 포수 모레노가 원바운드 송구를 잡지 못했다. 포수 몸에 맞고 튀었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타자 주자 봄은 2루까지 진루하다 아웃됐다. 점수는 4-2 역전.
필라델피아는 7회 더 달아났다. 1사에서 로하스의 3루타와 라이언 톰슨의 고의 4구로 1, 3루가 만들어졌다. 다음 터너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더 보탰다. 다소 짧은 타구였음에도 로하스가 홈으로 쇄도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 연속 득점을 만들어냈다.
#애리조나의 뒷심, 동점 그리고 재역전→킴브럴을 무너뜨렸다
경기는 7회말부터 다시 요동쳤다. 페도모 안타, 마르테와 모레노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어 워커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1점을 추격했다.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선두타자 구리엘 주니어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롱고리아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여기서 애리조나가 대타를 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알렉 토마스가 킴브럴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93.8마일(약 151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동점 투런포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기세를 탄 애리조나는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캐롤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모레노가 바뀐 투수 호세 알바라도를 상대로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점수는 6-5 재역전.
애리조나는 9회 필라델피아의 공격을 막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매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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