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지상전 연기 압박"...오늘 카이로서 '평화 정상회의'
[앵커]
미국과 유럽연합이 인질들의 안전한 구조를 위해 이스라엘에 지상전 투입을 미루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은 처음으로 가자지구 전쟁 3단계 목표를 내놨습니다.
오늘 카이로에서는 각국 대표들이 모여 이번 전쟁에 관해 논의를 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소식,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류제웅 기자!
적은 수이지만 미국 인질이 풀려났습니다.
그런데 남은 인질들을 무사히 풀려나게 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미뤄야 한다는 주문이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블룸버그통신이 전한 내용입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인질 석방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을 연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구금된 수감자와 맞교환 요구 없이 인질 가운데 일부라도 석방하는 데 동의할 조짐이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은 당초 하마스를 뿌리 뽑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늦추는 데 반대했지만 미국의 압력에 작전 연기에 동의했다고 합니다.
하마스는 현재 카타르와 미국을 통해 이스라엘과 인질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연기하기를 원한다고 했다면서요?
[기자]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것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한 선거운동 모금행사에서 더 많은 인질이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연기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와 맥을 같이하는 발언입니다.
하지만 이후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이 질문을 잘못 듣고 답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백악관은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멀리 떨어져 질문 전체를 듣지 못했고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되는 걸 보고 싶습니까"로 들었다는 겁니다.
로이터 통신은 "전용기 탑승계단을 오르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엔진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한 기자가 질문을 외쳤고 바이든 대통령은 잠시 멈춰서 "그렇다"고 답한 뒤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비공식 입장을 입밖에 낸 것인지 또는 정말 백악관 해명처럼 소음 때문에 엉뚱한 대답을 한 것인지는 이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생존 상황이 더욱 열악해져 가고 있는 데, 이집트에 대기하는 구호물품 트럭들은 언제쯤 출발을 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한 뒤 20대 분량의 구호트럭을 들여보내기로 했고 시기는 20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 시간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로 가는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새로 포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24시간에서 48시간 이내에 트럭이 국경을 넘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우리 시간으로 이번 주말 중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도 현장을 찾아 최대한 빨리, 충분하고 의미 있는 숫자의 트럭들이 지속해서 보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집트, 이스라엘, 미국 등 당사자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현재 이집트 라파 검문소로 가기 위한 집결지에는 이번에 들어갈 트럭 20대 뿐만 아니라 130여 대가 향후 협상 상황을 기대하며 대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전쟁이 2주가 넘어가고 있는 데 이스라엘이 하마스 장악 가자지구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계획을 밝혔다면서요?
[기자]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번 전쟁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갈란트 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기자지구 전쟁을 3단계로 진행할 것이고 최종 목표는 가자지구에 하마스 없는 새로운 안보체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첫 단계는 공습과 이어지는 지상작전을 통해 하마스 궤멸과 기반 시설 파괴,
두 번째 단계는 숨은 저항 세력 제거,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단계로는 가자지구에 새로운 안보체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마지막 단계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일상생활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새로운 안보 현실을 만드는 것이라고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전력과 수도 등 주민 생존에 필요한 공급을 더는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또 지상군을 투입하더라도 가자지구를 장기간 점령하거나 병합을 시도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새 자치기구에 모든 것을 맡기고 간섭을 최소화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두 국가 해법'으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이런 가운데 카이로에 유럽과 중동 국가들, 중국이 모여서 이번 전쟁에 대해 논의를 한다면서요?
[기자]
외신에 따르면 현지 시간 21일 오전 10시,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4시 정도에 이집트 카이로에서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또 이와 관련한 선언문 채택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의에는 이집트, 튀르키예 대통령과 스페인, 키프로스 등 유럽 정상들이 대거 참석합니다.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의 왕실지도자들과 남아공 대통령 등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지도자들도 상당수 함께 합니다.
여기에 독일, 영국, 프랑스와 일본에서는 외무장관을 파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중국은 중동특사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유엔사무총장,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참석을 합니다.
문제는 이번 전쟁의 한 축인 이스라엘과 맹방인 미국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평화회의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반쪽행사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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