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형님들 끝났는데 왜'…현대차 계열사 '공동 파업' 예고

배성수, 빈난새 2023. 10. 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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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에 파업 전운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트랜시스와 현대로템, 현대엠시트 등 그룹 계열사 6개 노동조합 지회가 '공동 파업'을 예고하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 6개 노조 지회(현대트랜시스지회·현대트랜시스서산지회·현대로템지회·현대비엔지스틸지회·현대엠시트아사지회·현대엠시트경주지회)는 오는 24일(주·야 각 2시간), 26일(주·야 각 4시간) 공동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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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현대로템 등 6개 노조 지회
이달 24일, 26일 '공동 파업' 이례적 예고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실적 기여 성과 인정 못 받아"
사측은 "명백한 불법행위 엄정 조치할 것"
"공동 파업은 미래 고용 안정 준비에 치명적" 읍소도


현대자동차그룹에 파업 전운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트랜시스와 현대로템, 현대엠시트 등 그룹 계열사 6개 노동조합 지회가 '공동 파업'을 예고하면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6개 노조 이례적 '공동 파업'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 6개 노조 지회(현대트랜시스지회·현대트랜시스서산지회·현대로템지회·현대비엔지스틸지회·현대엠시트아사지회·현대엠시트경주지회)는 오는 24일(주·야 각 2시간), 26일(주·야 각 4시간) 공동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공동 파업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매듭지었음에도 강행된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다. 통상 현대차, 기아가 임단협을 타결하면 다른 계열사 역시 합의 수순으로 이어졌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특히 지난 2월 현대차·기아 직원에게 지급된 600만원 상당의 특별성과급이 계열사별 갈등의 씨앗이 됐다. 현대로템과 현대위아 등엔 절반 수준인 300만원의 성과급이 지급됐지만, 그 외 대부분 계열사엔 지급되지 않았다.

6개 노조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역대 최대 실적에 기여한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하고 '미지급 격려금·성과금' 등이 쟁취되는 시점까지 공동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로자들이 퇴근을 하고 있다. 뉴스1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엠시트 노조는 "지난해 완성차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 연 830만대와 시트 연 482만대에 생산해 납품했다"고 했다. 현대로템 노조는 "매출 3조원대를 올리는 동시에 수출 물량인 K2전차 납기 준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전했다.

6개 노조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현대차·기아 중심의 차별적인 노무 정책으로 그룹사 간 임금 격차는 더욱 심각해졌다"며 "사측은 서로의 눈치 보기를 멈추고 성실 교섭으로 납득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업체 외에도 현대케피코 등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한 계열사 노조도 "만족할 만한 제시안이 없다면 강도높은 투쟁을 강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동 파업은 미래 고용 안정 준비에 치명적 위협"

반면 사측은 이번 공동 파업 사태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변화 속에서 미래 고용 안정 준비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전날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선 반드시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측은 "파업 시간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급여 지급이 불가하다"며 "공제된 급여와 보전 수당에 대해선 법적 근거와 노사합의 대원칙에 따라 향후 노사 간 어떠한 추가 논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에 지급된 특별성과금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도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사측은 "노사는 올해 4개월간 요구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면서도 "특별격려금은 단체교섭 논의 대상이 아니고 지난해 매출 10조원 달성과 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은 올해 역대급 성과금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 사측은 "이번 파업을 통해 신뢰 관계가 훼손된다면 우리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 수주에도 적색 신호가 들어올 것"이라며 "고객 수요에 대해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며 쌓아온 신뢰를 잃는다면 향후 신사업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재차 읍소했다.

배성수/빈난새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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