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사구? 벤치클리어링→알투베 역전 3점포, HOU 원정 3연전 스윕, 시리즈 뒤집었다

노재형 2023. 10. 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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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은 영리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며 시리즈를 뒤집었다.

휴스턴은 21일(이하 한국시각)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호세 알투베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텍사스 레인저스에 5대4로 승리했다.

홈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위기에 몰렸던 휴스턴은 원정에서 열린 3,4,5차전을 잇달아 잡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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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8회말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브라이언 애브레유의 공에 팔을 맞은 직후 포수 마틴 말도나도에게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AP연합뉴스
휴스턴 호세 알투베가 9회초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휴스턴 승리 확정 후 호세 알투베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디펜딩 챔피언은 영리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며 시리즈를 뒤집었다.

휴스턴은 21일(이하 한국시각)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호세 알투베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텍사스 레인저스에 5대4로 승리했다.

홈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위기에 몰렸던 휴스턴은 원정에서 열린 3,4,5차전을 잇달아 잡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5차전을 이겨 3승2패로 앞선 팀이 해당 시리즈를 잡은 것은 역대 25번 중 20번으로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은 80%에 이른다.

하지만 휴스턴은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홈 1,2차전을 연속 패한 뒤 원정 3,4,5차전을 모두 잡아 시리즈를 뒤집었으나, 홈으로 돌아와 6,7차전을 또 내줘 우승을 놓친 쓰라린 경험이 있다. 2-3-2 방식의 시리즈에서 이런 경우는 역사상 휴스턴이 유일하다.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8회말 휴스턴 투수 브라이언 애브레유의 공에 팔에 사구를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흥분해 마틴 말도나도에게 달려들려 하자 코리 랙스데일 1루코치(가운데)가 말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승부처는 8회말과 9회초였다.

텍사스는 8회 선두 에반 카터가 볼넷을 얻어 무사 1루가 됐다. 이어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타석에 들어서면서 긴장된 분위기가 조금씩 흘러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휴스턴 우완 브라이언 애브레이유의 초구 98마일 강속구가 가르시아의 왼팔 이두근을 강타했다.

흥분한 가르시아는 마운드가 아닌 포수 마틴 말도나도에게 달려들어 뭔가를 따지기 시작했다. 고의적으로 몸쪽 사인을 냈다는 것이다. 가르시아는 앞서 1-2로 뒤진 6회말 1사 1,3루서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의 초구 95마일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포를 작렬한 뒤 상당히 과격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1루로 달려나갔고, 이어 홈을 밟을 때도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터치했다. 이게 휴스턴을 자극했다.

마빈 허드슨 구심이 가르시아와 말도나도 사이에 끼어들어 싸움을 말리고 나섰지만, 양팀 선수들이 더그아웃과 불펜을 박차고 달려나와 그라운드는 아수라장 직전으로 변했다. 하지만 주먹이 오가는 폭력은 없이 상황은 진정됐다.

가르시아와 말도나도는 지난 7월 27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언쟁을 한 바 있다. 당시 가르시아가 5회 좌중월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홈플레이트를 강하게 밟는 장면이 있었다. 이날도 가르시아의 홈 터치가 말도나도의 기억을 끄집어내 자극했다는 얘기가 된다.

애브레유는 사구의 고의성이 인정됐고, 가르시아는 먼저 흥분하며 벤치클리어링을 유도해 둘 모두 퇴장조치를 받았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도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했다.

이 벤치클리어링은 경기 흐름을 휴스턴으로 바꿔놓는 결과를 낳았다. 휴스턴은 2-4로 뒤진 9회초 알투베가 무사 1,2루에서 텍사스 우완 호세 레클레르크의 89마일 몸쪽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3점 아치로 연결해 전세를 5-4로 다시 뒤집었다.

호세 알투베가 9회초 호세 레클레르크의 몸쪽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좌측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ALCS에서 2홈런을 터뜨린 알투베는 포스트시즌 통산 26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인 매니 라미레즈에 1개차로 다가섰다.

휴스턴에 비하면 텍사스는 경기 후반 집중력이 너무나 허약했다. 8회 가르시아의 '사구 사태'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고도 득점에 실패한 텍사스는 9회초 역전을 당한 뒤 9회말 선두 밋치 가버와 요나 하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다시 맞았지만, 마커스 시미엔, 코리 시거, 에반 카터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이 모두 침묵하는 바람에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양팀 간 6차전은 장소를 다시 미닛메이드파크로 옮겨 23일 열린다. 휴스턴은 프람버 발데스, 텍사스는 네이선 이발디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제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겨 놓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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