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투베의 항변 “가르시아, 화난 건 이해하는데 고의는 아니야” [현장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10. 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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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 2루수 호세 알투베는 사구를 맞은 이후 격분한 상대 선수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고의가 아님을 강조했다.

알투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을 5-4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사구를 맞고 좋아할 타자는 아무도 없다”며 8회말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8회말 텍사스 공격에서 가르시아는 상대 투수 브라이언 아브레유의 초구 패스트볼을 왼어깨에 맞은 뒤 포수 마틴 말도나도와 충돌했다. 이 충돌은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알투베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알투베는 “공에 맞는 것을 좋아하는 타자는 아무도 없다. 나도 뛰면서 사구를 많이 맞아봤다. 당연히 화가난다. 정말 아프기 때문”이라며 가르시아가 화를 낸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그 순간에 그를 맞힐 이유는 전혀 없다. 승부가 걸려 있는 중요한 상황이고 역전 기회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고의가 아님을 강조했다.

8회 일어난 벤치클리어링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잘 모르겠다.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매일 경기장에 와서 뛸 준비를 한다. 수도없이 많이 해온 일이다. 마지막 아웃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 경기도 그랬다”며 오늘 승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뛴 결과임을 강조했다.

이날 알투베는 앞선 네 차례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9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리며 영웅이 됐다.

그는 “방금 일어난 일이고 여전히 감정이 남아 있으며 아드레날린이 넘치고 있다”며 역전승의 기쁨을 드러냈다. “정말 멋진 순간이다. 우리가 이기는 것으로 끝났기에 더욱 그렇다”며 이날 경기를 자신의 포스트시즌 최고 순간중 하나로 꼽았다.

과열된 순간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1회부터 정말로 이 경기를 이기고 싶었다.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도 나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려고 정말 노력했다. 경기 자체에 집중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어 “모두가 홈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전에 디아즈의 안타, 싱글턴의 볼넷이 있었다. 싱글턴은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음에도 대타로 나와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오늘 역전의 열쇠는 두 선수였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알투베는 이날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역사에 남을 승리”라며 이날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알투베가 그 상황에서 치기 좋은 공을 노리기를 바랐다. 타구가 날아갈 때는 지난 경기에서 타베라스가 그랬던 것처럼 좌익수가 담장 위에서 잡아내지 않기를 바랏다”며 당시 상황에서 든 생각을 전했다.

알투베가 중요한 순간에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1번으로 그는 그 순간에 있기를 원한다. 2번으로 그는 아주 높은 집중력을 갖고 있다. 그런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것은 집중력, 열망, 그리고 긴장을 푸는 것이다. 누구나 이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가지기는 힘들다. 이 친구는 내가 함께한 친구 중 가장 무서운, 그리고 가장 위대한 선수”라며 비결을 설명했다.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최고의 선수가 나오기를 원한다. 디아즈가 아주 좋은 타석을 보여줬고 싱글턴도 엄청난 일을 해냈다. 이 두 타석이 없었다면 알투베도 그 상황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두 선수가 출루하며모멘텀이 쌓이는 것을 느꼈다. ‘기대한다’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질 거 같은 느김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종종 그런 순간에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순간에는 믿을 수 없는 느낌이었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우리 라커룸에 있는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그건 확실하다”며 당시 상황을 지켜 본 소감을 전했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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