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투자 블랙홀? 전체 줄어도 홀로 '쑥'…얼마 받았나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투자 빙하기'로 불릴 만큼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유독 한 분야가 투자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인공지능(AI) 영역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3분기 AI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액이 17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전체 스타트업 자금 조달액은 73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1% 감소했다.
유럽의 경우 미스트랄AI(1억1300만달러), 허깅페이스(2억3500만달러), 풀사이드(1억2600만달러) 등 프랑스의 AI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지속적인 금리 상승 국면, 경기 침체 우려 등 벤처 투자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AI 분야엔 투자금이 몰린 셈이다.
벤처캐피탈 엑셀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새 유니콘 중 80%가 생성형 AI 스타트업이었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우리 돈 약 1조원이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유럽과 이스라엘의 신규 유니콘 중에서도 AI 스타트업은 40%에 이른다.
일부에선 지금이 1990년대 인터넷 열풍을 연상시킨다고 본다. 인사이트파트너스의 프라빈 아키라주는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가 널리 사용되면서 인터넷이 확산했다"며 "챗GPT 등 쓰기 쉬운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AI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닷컴 버블 때처럼 AI 분야에 거품이 끼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회사명에 '닷컴'만 들어가면 묻지마 투자를 받았다고 할 정도로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들이 각광 받으며 고평가됐다.
때문에 일부는 AI 분야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론을 편다.
17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 등 매체에 따르면 오픈AI는 챗GPT를 출시한 지난해 11월 이후 내부적으로 아라키스 개발에 착수했다. 내부 관계자들을 종합하면 아라키스는 텍스트 외에 동영상·이미지까지 입출력할 수 있는 '멀티 모달' 기능에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환각' 확률을 줄이는 등 보다 진보된 인공지능을 추구했다.
특히 구동에 비용이 많이 드는 챗GPT보다 효율성을 높이려 했던 걸로 알려졌다. 챗GPT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려면 비용과 장비를 많이 투입해야 한다. 챗GPT를 실행하는 데 하루 70만달러 이상 든다는 추정치도 있다.
하지만 2024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던 아라키스 프로젝트는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 MS의 일부 고위직이 아라키스 개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걸로 보도됐다.
이는 승승장구하던 오픈AI로서는 보기 드문 실패다. 샘 알트만 CEO는 지난해 2800만달러이던 연수입을 올해 13억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말한 걸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글 '제미니', 앤트로픽 '클로드'와 같은 경쟁 AI가 나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안전한 AI'를 주제로 다음 달 열릴 회의에서 새로운 규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
아라키스(Arrakis)는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이자 영화로 만들어진 '듄'의 주요 배경이다. 영화 속 세계관에서 아라키스는 주요 자원 '스파이스'의 생산지다. 마치 현실세계의 희토류와 같다.
2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포쉬마크는 오는 26일부터 인도, 호주, 영국에서 포쉬마크 서비스 접근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쉬마크는 '옷장과 옷장을 연결한다'는 모토로 개인간 옷을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이다. 포쉬마크는 2021년 인도와 호주로 사업을 확장했고 올 1월 영국에 진출했다.
포쉬마크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약 810만명이다. 지난 한 달간 영국, 인도, 호주를 합친 활성 사용자는 50만명이 되지않았다. 그만큼 이들 국가에서는 미국만큼 포쉬마크의 인기가 뜨겁지 않은 셈이다.
회사 측은 "우리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옷장을 연결하는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캐나다의 핵심 시장에 집중하고 투자를 늘리기 위해 인도, 호주, 영국 시장을 닫는다"고 밝혔다.
포쉬마크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니시 찬드라는 이 결정에 대해 "포쉬마크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소식이라는 것을 안다"며 "장래 어느 시점에 다시 돌아올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한국의 거대 기업인 네이버가 지난해 이 P2P 재판매 플랫폼(포쉬마크)의 가치를 16억달러로 평가하면서 인수했다"고 전했다.
조만간 인도에선 구글맵으로 지하철 표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열린 '구글 포 인디아'(Google for India) 행사에서 인도 '디지털커머스를 위한 오픈네트워크'(ONDC)와 파트너십을 통해 이용자가 '구글맵'에서 지하철 티켓을 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초 구글은 ONDC와 제휴, 인도에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구글은 디지털 상거래용 솔루션을 구축하는 스타트업이나 개발자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구글맵 앱에 지하철 표 구매같은 디지털 상거래 기능이 들어오게 됐다. 구글 클라우드 인도의 비크람 싱 베디 상무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전국 대도시에서 이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 관련 빅테크와 현지 스타트업의 제휴는 구글뿐만 아니다. '왓츠앱'은 최근 벵갈루루, 델리 등지에서 앱에 지하철 티켓 예약기능을 도입했다. 메타(페이스북)는 각 도시의 지하철 운영사와 제휴, 티켓 예약을 가능하게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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