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왕 페디, 못 나온다' SSG 엘리아스-NC 신민혁 1차전 선발 출격 [준PO]

김동윤 기자 2023. 10. 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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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NC 페디.
12년 만에 투수 트리플크라운(삼관왕)을 달성한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끝내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나서지 못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오후 2시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SSG는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35), NC는 우완 신민혁(24)이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지난 19일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14-9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페디의 1차전 등판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5위 팀이 4위 팀을 이기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적었지만, 4위 팀이 3위 팀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일은 종종 있었고 특히 1차전을 잡을 때 그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5%(32회 중 28회), 그 중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4회 중 9회로 64.3%에 달한다.

페디는 NC의 불리한 일정을 충분히 극복할 카드로 여겨졌다. 그는 올 시즌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180⅓이닝 209탈삼진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OB 박철순(1982년), 해태 선동열(1986년, 1989년, 1990년, 1991년), 한화 류현진(2006년), KIA 윤석민(2011년) 이후 8번째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한 리그 에이스다.

하지만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등판에서 6회 오른팔에 타구를 맞았고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으면서 변수가 생겼다. 강인권 NC 감독은 전날 경기 후 페디의 상태에 대해 "하루 하루 회복되는 것 같고 처음보다, 어제보다 오늘이 좋은 상태"라며 "내일 훈련하고 상태 지켜보면서 언제 등판할지는 그때 돼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내일이나 모레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NC 신민혁.

신중하게 접근한 NC는 결국 페디에게 조금 더 휴식을 주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낙점된 것이 신민혁이다. 신민혁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고 가며 29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 122이닝 97탈삼진을 기록했다. SSG를 상대로는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57, 인천에서는 3경기 평균자책점 5.73으로 부진했다. 구창모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태너 털리를 와일드카드전에 내보낸 여파가 느껴지는 선발 예고다.

이에 맞서는 SSG는 예상대로 엘리아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엘리아스는 에니 로메로를 대신해 시즌 도중 합류했음에도 22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 131⅓이닝 93탈삼진을 마크했다. 특히 적응을 마친 후반기에는 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34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SSG의 3위 도달에 크게 일조했다.

NC를 상대로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7.53으로 약했던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NC 상대 첫 등판이었던 8월 9일 인천 NC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으나, 10월 3일 인천 NC전에서 3이닝 5실점(4자책), 10월 8일 창원 NC전 5⅓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엘리아스와 신민혁의 상대 전적에서 얼핏 보이듯 올 시즌 SSG와 NC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 8승 8패로 팽팽히 맞섰다.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두 팀의 강점과 약점도 각각 다르다. NC는 두산과 와일드카드전에서 역전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을 폭발시킨 서호철, 멀티 홈런을 친 김형준 등 팀 전체 장·단 12안타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상황이다. 하지만 페디 외에는 마땅히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고 마무리 이용찬이 10월부터 계속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불안요소다.

SSG는 시즌 막판 타선의 타격감이 올라온 것이 고무적이다. 10월 타율 0.276(리그 3위), 11홈런(1위), OPS 0.787(1위)로 팀 성적이 10승 2패, 리그 1위로 마치는 데 1등 공신이었다. 약점은 노경은, 고효준을 위시한 필승조의 피로도다. 다행히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직행하면서 며칠간 휴식을 취했으나, 후반기 내내 떨어진 체력으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변수는 전반기 에이스로 활약했던 커크 맥카티의 복귀 여부다. 맥카티는 9월 2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사근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최근 라이브 피칭을 시작했고 본인의 복귀 의사도 강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으로 뛸 가능성은 있지만, 선발 복귀는 요원한 상태다.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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