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얽힌 황대헌-린샤오쥔 4년 만에 맞대결…월드컵 1차 1500m 예선 통과

22일 준결승이나 결승서 격돌할 듯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 2022.2.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때 대표팀 선후배로 동고동락했지만 이제는 '악연'이 된 황대헌(24·강원도청)과 린샤오쥔(27·중국·한국명 임효준)이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황대헌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3-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대회 남자 1500ｍ 예선 7조에서 2분21초52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대표로 출전한 린샤오쥔은 같은 종목 2조에서 2분23초232로 7명의 출전 선수 중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대한민국 황대헌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결승 경기에서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왼쪽은 임효준. 2018.2.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두 선수 모두 예선을 통과하면서 이들은 오는 22일 열리는 남자 1500ｍ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원래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함께 출전하는 등 한때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원투펀치'로 활약했으나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훈련 중 황대헌이 린샤오쥔의 장난에 수치심을 느끼면서 법정 문제로 번졌고, 린샤오쥔은 빙상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그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명예를 회복했지만 귀화 결정을 돌이킬 수 없었다.

중국 린샤오쥔을 비롯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2023 남자 5000미터 계주 결승에서 우승하고 있다. 2023.3.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귀화 후 자격 유예 기간에 걸려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던 린샤오쥔은 2022-23시즌 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중국 국가대표로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올 3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도 나섰다.

당시 황대헌이 2022 베이징 올림픽 이후 허리 부상으로 인해 2022-23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하면서 린샤오쥔과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는데 복귀전인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됐다.

한편 이날 다른 한국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남자부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박지원(서울시청)은 남자 1000ｍ 1차 레이스와 2차 레이스 모두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박지원은 서이라(화성시청), 김길리(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과 함께 나선 혼성 2000ｍ 계주 예선에서는 조 1위를 기록했다.

여자부의 김길리는 1000ｍ 2차 레이스와 1500ｍ 모두 예선 조 1위에 올랐고 3000ｍ 계주에선 심석희(서울시청), 박지원(전북도청), 박지윤(의정부시청)과 예선 2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이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2023 남자 1000미터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3.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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