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전 감독, 라오스 야구 AG 첫 승 기념 '속옷 퍼포먼스' 공약 이행

라오스, AG서 싱가포르 꺾고 역사적인 첫 승

이만수 전 감독이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과 '속옷 퍼포먼스'를 펼쳤다.(이만수 감독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이만수 전 감독이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과 '속옷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만수 전 감독은 2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종료 후 라오스 정부에서 국가대표 선수들과 비엔티안 대통령궁 앞에서 속옷만 입고 한바퀴 도는 것을 허락했다"면서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라오스 야구대표팀은 최근 끝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그토록 원했던 승리를 수확했다. 지난 9월27일 싱가포르를 8-7로 꺾고 아시안게임 무대 첫 승을 따냈다.

대회 전 라오스가 첫 승을 거둘 경우 라오스 비엔티안 대통령궁과 빠뚜싸이에서 선수들과 함께 한 바퀴를 돌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이만수 전 감독은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다만 공약을 이행하는 건 쉽지 않았다.

이만수 전 감독은 "라오스 사회 분위기를 고려하면 외국인이 대통령궁 앞을 상의를 탈의한 채로 달리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싱가포르에 첫 승을 올리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과연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 정부에서 허락을 해줄지 의문이었다"고 밝혔다.

고민이 컸던 이만수 전 감독에게 제인내 라오스 여자야구대표팀 감독은 "라오스 정부에서 10월20일 라오스 야구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속옷만 입고 비엔티안 대통령궁과 빠뚜싸이 앞에서 한 바퀴 도는 것을 허락했다. 단 선수들은 마라톤 복장으로 달려야 한다"면서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있는 셈폰과 캄파이 회장이 힘을 많이 썼다고 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렇게 이만수 전 감독과 대표팀 선수 및 코칭스태프와 임원 등 40명에 이르는 관계자들이 함께 대통령궁과 빠뚜싸이를 달리는 퍼포먼스가 성사됐다.

이만수 감독은 "정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희망을 갖고 꿈을 꾸다 보면 이렇게 도우려는 사람들이 생긴다. 내가 라오스 야구를 멈출 수 없는 이유"라고 소감을 전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