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마스 목적으로 ‘이스라엘-사우디 화해 훼방’ 주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훼방 놓을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 선거운동 모금행사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넘어간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인들과 함께 앉으려는 참이라는 걸 그들이 알았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었으며 하마스의 기습 직전까지도 그런 합의가 연내에 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었습니다.

이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1천500여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낸 하마스는 이 과정에서 200여명에 이르는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납치해 인질로 삼은 채 이스라엘군과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사태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 하에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를 위시한 아랍 국가들과의 국교 정상화를 모색하는 와중에 벌어졌습니다.

사우디는 국교 정상화 조건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상당한 양보를 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와 관련한 논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전쟁이 터지면서 중단됐습니다.

1987년 창설된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비타협적 무장 투쟁에 전념해 왔습니다.

[사진출처 : UPI=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한재호 기자 (khan007@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