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고양이가 구토에 설사까지…? '범백혈구 감소증'일 수도

심영구 기자 2023. 10. 21. 11: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양이에 있어 가장 유명한 전염병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범백혈구 감소증(파보바이러스 감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범백혈구 감소증을 고양이 버전의 흑사병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실제로 새끼 고양이를 구조해서 병원으로 데려오면 무조건 가장 먼저 하는 검사가 범백혈구 감소증이다.

  범백혈구 감소증은 어떤 증상을 보일까? 감염된 고양이의 분변이 주요 감염원이지만 사실 온몸으로 바이러스를 뿜으며 지나간 자취마다 병원체를 남겨놓는다고 봐도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차용환 수의사)


고양이에 있어 가장 유명한 전염병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범백혈구 감소증(파보바이러스 감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치사율이 극악으로 높을 뿐만 아니라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서는 길고양이 사이에 널리 퍼지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범백혈구 감소증을 고양이 버전의 흑사병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실제로 새끼 고양이를 구조해서 병원으로 데려오면 무조건 가장 먼저 하는 검사가 범백혈구 감소증이다. 혹시 검사상 음성이더라도 잠복기가 일주일 정도 있기 때문에 집에서도 최소 일주일은 격리 생활을 하며 증상을 보이지 않는지 모니터링해야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질병이다.
 

범백혈구 감소증은 어떤 증상을 보일까?

감염된 고양이의 분변이 주요 감염원이지만 사실 온몸으로 바이러스를 뿜으며 지나간 자취마다 병원체를 남겨놓는다고 봐도 된다. 게다가 바이러스의 안전성도 매우 높아 외부환경에서 수개월 이상 생존할 수 있다. 어린 고양이가 집 밖으로 나간 적이 없더라도 집사의 퇴근길에 신발에 묻어와서 감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보이는 증상은 보통 설사 혹은 혈변이며 구토와 식욕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바이러스가 위장관 세포를 공격하여 파괴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개체에서 설사를 쭉쭉하면서 몸에서 수분은 자꾸 빠지는데 삼키지 못해서 공급도 없는 탈수상태가 지속되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기력이 전혀 없는 쇼크 상태로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저혈량성 쇼크 외에 치사율이 높은 이유가 또 있다. 파괴된 위장관 세포 틈으로 장내에 있던 세균들이 몸 전반으로 침투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바이러스가 골수도 심하게 공격하면서 면역력을 담당하는 백혈구가 매우 적은 상태이기 때문이다(병의 이름은 이런 특징 때문에 지어졌다). 결국 세균이 몸을 잠식하는 패혈증으로 악화되어 사망할 수 있으며 실제로 사망 원인의 1순위이다.
 

꼭 해야 하는 검사는?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어린 고양이나 관찰하고 있는 길고양이가 설사끼가 있다면 병원에서 데려가 분변으로 키트 검사를 해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최소한 백혈구 수치를 파악하기 위한 CBC 검사와 심한 탈수로 불균형이 생길 수 있는 전해질 검사는 해야 한다.

치료는 꼭 병원에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의 특효 치료약은 없다. 그렇다 보니 질병으로 생기는 여러 문제점을 보조해 주면서 아이의 면역력으로 스스로 극복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수액치료이다. 물을 입으로 먹여도 소화·흡수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혈관으로 직접 체액 양을 늘려줘야 한다. 집이 아닌 병원 입원이 필수인 이유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