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3분기 바닥쳤다”…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 빨라지나 [비즈360]
ASML “당장 시장 회복 가능성↓…내년 기대감”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칩 수탁생산) 기업 대만 TSMC에서 “최근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TSMC뿐 아니라 글로벌 첨단 반도체 장비 리더인 네덜란드의 ASML까지 내년 반도체 시장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그 시점이 당장은 아닐 수 있다는 평가다. 구체적 반등 시점에 대해선 이들 기업이 판단을 유보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 중 반도체 시장이 전환해 이후 ‘빅 사이클’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내년 실적 상승 기대감과 맥이 닿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대만언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최근 반도체 경기가 바닥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웨이 CEO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 악화, 중국 시장의 더딘 회복, 소비 수요 부진 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개인용 PC와 스마트폰 시장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재고가 2021년 4분기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재고 감소에 따른 반도체 시장 반등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언제 반등할 것이냐’는 질문에 웨이 CEO는 “바닥인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바닥과 매우 근접해진 것은 맞다”며 “고객사가 여전히 재고를 통제하고 있고 리오프닝(경기재개)에도 중국 시장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언제 회복세를 보일지 장담하긴 힘들다”고 했다.
다만 내년이 시장 회복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뜻은 내비쳤다. 그는 “TSMC는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와 전기차용 반도체 칩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내년에는 건전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말이면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라는 첨단 패키징 생산 시설을 2배로 증설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최근 AI 반도체 대중국 수출통제 확대 조치가 TSMC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주 미미하며 통제 가능하다”고 말했다.
TSMC의 이같은 전망은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업황 회복 전망과도 맞아떨진다는 분석이다. 지난 3분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감산으로 인한 메모리업계의 재고 조정 등에 힘입어 적자폭을 줄인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이미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내년께 전체적인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TSMC는 이번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매출이 172억8000만달러(약 23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202억3000만달러)보다 14.6% 감소했으나 직전 2분기(156억8000만달러)보다 1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 매출은 188억∼196억달러(약 25조∼26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반도체 노광 장비기업 ASML은 3분기에 순매출 67억 유로, 매출총이익률 51.9%, 당기순이익 19억 유로를 달성했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ASML이 전망치 중반대인 67억 유로 규모의 3분기 순매출과 전망치를 웃도는 51.9%의 매출총이익률을 달성했다”며 “그 주요 동인은 심자외선(DUV) 장비 실적과 일부 일회성 비용 효과”라고 말했다. ASML은 지속적으로 분기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SML 역시 2024년이 전환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당장 그 시점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베닝크 CEO는 “내년은 (업황 회복을 위한) 반도체 시장의 전환기가 될 것이고, 2025년부터 상당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삼성전자·TSMC 등) 주요 고객사들이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닝크 CEO는 내년 반도체 장비 구입을 비롯한 투자 규모가 기대만큼 높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미국 정부의 중국 규제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추가 규제 강화가 고객 기업들의 투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칩 시장 뿐 아니라 파운드리, 장비 시장 기업들이 모두 내년 반도체 시장 회복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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